<게임월드>마술에 걸린 `해리포터 게임`

 

 ‘게임도 베스트셀러다.’

 소설·영화에 이어 마법사 ‘해리포터’가 게임으로 부활했다.

 EA코리아가 지난 24일 게임 ‘해리포터’를 국내에 출시한 것. 미국의 경우 영화와 동시에 게임이 출시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보다 게임이 먼저 나와 ‘해리포터 신드롬’을 이끌고 있다.

 사실 국내에서 ‘해리포터 신드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9년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가 소개되면서 때 아닌 ‘독서 열풍’이 불기도 했다.

 국내에서만 400만권이 팔린 소설 ‘해리포터’는 115개국에서 46개 언어로 출간돼 무려 1억1700만권이나 팔린 초특급 베스트셀러.

 영화 ‘해리포터’ 역시 지난 16일 북미에서 개봉돼 첫날 사상 최대치인 3130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게임 해리포터는 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게임으로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 때문에 소설이나 영화 못지 않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게임 해리포터는 출시 5일 만에 초도물량 2만5000장이 동이 난 상태. 예약판매에서 스테디셀러 축구 게임 ‘피파2002’보다 500장 많은 3000장이 팔려나가 이같은 인기는 이미 예견돼 왔다.

 게임 해리포터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다. 게이머가 마법사 해리포터가 돼 ‘마법여행’을 떠나는 게 기본 스토리다.

 게임은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마법학교에서 마법주문과 빗자루를 타고 날아 다니는 법 등을 배운 후 출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온갖 모험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헤르미온느, 론 웨슬리, 해그리드, 더즐리 가족 등 원작에 등장한 20여명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또 투명망토, 마법사 사탕, 마법약 재료, 나는 빗자루 등 아이템도 사용할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미니퍼즐 게임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퍼즐은 다양한 마법 아이템을 모으고 마법 주문과 마법약 사용법을 익혀야 풀린다.

 이 게임의 백미는 뭐니 뭐니해도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 3D 게임엔진의 대명사 ‘언리얼 토너먼트’로 제작돼 캐릭터의 동작이나 배경의 움직임이 마치 실사처럼 자연스럽다.

 방향 조절키와 마우스 클릭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도 특징. 아동용 게임과 같은 단순한 인터페이스로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보이컬러, PC 등 4가지 플랫폼으로 동시에 제작됐으며 국내에서는 PC와 게임보이어드밴스 버전이 출시될 예정.

 EA코리아 한정원 부장은 “소설을 그대로 재현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영화가 개봉되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해리포터 게임 수요는 가히 폭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화 관계자들은 다음달 14일 국내 개봉되는 영화 ‘해리포터’는 한국영화 ‘무사’가 세웠던 최다 스크린 수 202개를 무난히 깨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대 영화’의 흥행 대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