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두산 주류BG 마케팅팀 이은구 과장
‘산’은 제품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건강과 자연 그리고 신선이라는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청정한 산기슭에서 자라는 녹차의 깨끗함과 산에서 마시는 소주의 산뜻한 느낌을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산’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요인이 됐고 이번 우수상까지 받게 됐다.
지난해까지 기존의 소주 시장은 하나의 거대 브랜드가 독주하는 시장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특장점이 없는 제품은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서 지워져 버리곤 한다. 소주의 알코올 냄새와 숙취를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녹차’를 첨가했으며 그 결과 ‘산’은 산뜻한 맛뿐만 아니라 마시고 난 후에도 숙취가 없다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산’은 출시 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도우미들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 판촉행사와 경쟁제품과 맛을 직접 비교하는 시음대회를 서울을 비롯 경기·강원의 주요 상권에서 시행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의 우수성을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을 활용한 ‘바이러스’ 마케팅 기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게다가 최민수과 유오성으로 이어지는 ‘산’ 광고시리즈는 소주광고 중 광고 최초 상기도 1위를 기록했다. 출시 초기에는 경쟁사와 소비자 인식상에서 대립쌍을 구축하기 위해 모델은 남성미의 상징인 최민수를, 카피는 ‘소주여, 산을 닮아라’라는 문구를 채택했다. 이는 ‘산’의 제품명에서 느껴지는 웅장한 산의 남성미를 소주의 본류로 정의하고 이를 경쟁사와 차별화시키려는 남성 빅모델 전략이 주효했다.
유오성을 새롭게 등장시킨 ‘산’의 광고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헤드카피였다. 기존의 카피와는 달리 ‘산이 좋다!’라는 명료하고 간결한 문구로 주목률을 높였으며 유오성이 회사원 차림으로 술집에서 잔을 들고 있는 모습 속에서 ‘산’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끼도록 했다.
◆제작후기/웰콤4팀 이상진 차장
이번 시리즈 물은 산이 보다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방법으로 복잡한 비주얼은 배제하고 소비자들의 감성에 소구하는 카피로 보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업무 때문에 아직 휴가를 못 가셨다면, 오늘밤 산을 찾으십시오!’ 편은 이러한 맥락에서 산의 주 타깃인 직장인들이 대부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통해 산과의 친밀도를 높이고자 제작된 것이다.
촬영은 홍대 근처의 한 소주바에서 했다. 새로 출연할 영화 ‘챔피언’을 위해 유오성씨가 권투 연습을 하던 중 얼굴에 멍이 들어 촬영이 연기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별다른 큰 문제 없이 촬영이 진행됐다. 제품의 슬로건인 ‘소주와 녹차의 산뜻한 만남’이 대변하는 것처럼 소주에 녹차가 들어가서 맛이 산뜻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 촬영의 포커스를 두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