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구조재편 가속

 

 게임시장이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몇몇 메이저 게임업체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 위자드소프트, CCR, 소프트맥스 등 게임업체들은 수십개에 달하는 중소 게임업체를 인수합병이나 프로젝트 투자 등을 통해 흡수, 사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신생 게임업체들이 메이저급 게임업체에 인수되거나 경영권을 넘겨주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들어 매물이 급증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11월 하순 현재 100개 업체들이 이른바 메이저 게임업체들에 프로젝트 투자나 지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위자드소프트의 심경주 사장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 열풍이 불면서 5억원이나 10억원 정도를 투자 받아 게임개발을 시작한 신생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대부분이 알파 버전 개발 단계에 이르렀지만 자금이 바닥난 상황”이라며 “업체 규모나 게임개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10억원 미만의 자금을 받기 위해 경영권을 넘겨 주겠다는 제안을 해온 업체도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현재까지 100여개의 중소 게임 업체들로부터 프로젝트 투자, 지분 투자, 인수 등의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빛은 모바일 게임업체 인크론과 메쏘드에 각각 4억원과 2억원을, 게임포털 가가멜에 10억원 등의 지분 투자를 했다. 또 헥스플렉스(PC 게임) 10억원, 막고야(PC게임) 10억원, 티쓰리엔터테인먼트(PC 게임) 5억원, 조이케스트(콘솔게임) 5억원 등의 프로젝트 투자도 단행했다.

 한빛은 또한 6개 업체와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50억원, 2002년 100억원, 2003년 100억원을 투자해 종합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현재 50여개 업체로부터 투자제안서를 받았으며 이중 10여개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위자드소프트는 10억원의 지분 투자를 제안한 PC 게임업체 B사와 현재 알파 버전 이상을 개발 해놓은 온라인 게임업체 2∼3곳에 투자할 방침이다.

 온라인 게임업체인 CCR(대표 윤기수)는 현재 중소 게임개발업체들과 인수합명 및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3D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J사를 인수합병하고 온라인 슈팅게임을 개발한 바 있는 부산의 D사에 프로젝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30개 업체로부터 투자 제안서를 받고 검토중이며 이중 온라인 게임 개발업체 A사와는 구체적인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이와는 달리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 개발사와 제휴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게임포털사이트를 운영중인 넷마블(대표 방준혁)은 최근 모 인터넷포털업체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온라인 게임업체인 토미스정보통신(대표 진영돈)은 자사가 개발한 3D 온라인 게임 ‘루나럭스’의 사업권을 VOD솔루션 개발업체인 건한시스템(대표 김영환)에 매각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