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시장에도 우리영화 열풍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베사메무쵸’ ‘세이 예스’ 등 극장가에 불던 우리영화 바람이 비디오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마을(대표 김민기)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국 550여개 프랜차이즈 대여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디오 대여회전수 자료에 따르면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베사메무쵸’가 4위를 차지하는 등 우리영화가 비디오시장을 휩쓸고 있다.

 그동안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등 한국영화 화제작들이 간간이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으나 5위권에 3편의 작품이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결과 곽경택 감독의 ‘친구’는 19위를 차지하면서 비디오 출시 이후 4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높은 인기(?)를 과시했다. 일반적으로 2주가 지나면 비디오 대여순위에서 사실상 제외되는 것을 감안하면 ‘친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밖에 박중훈 주연의 스릴러 ‘세이 예스’와 이미연·박신양 주연의 드라마 ‘인디안 썸머’가 각각 14위와 17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영화는 20위권까지 총 6편의 작품이 랭크되면서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비디오가의 절대강자인 미국영화는 ‘드리븐’이 3위를 차지하는 등 총 12편이 순위에 들었으나 올초에 비하면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프랑스영화는 ‘늑대의 후예들’ ‘저스트 비지팅’이 6위와 11위를 차지하는 등 새롭게 부각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디오가의 우리영화 바람은 연말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송일곤 감독의 ‘꽃섬’을 비롯해 ‘무사’ ‘라이방’ 등 화제의 우리영화가 잇따라 비디오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