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바이오벤처 투자 활발

 국내 제약기업들이 생명공학시대 생존전략으로 국내외 바이오벤처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효과적인 신약개발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녹십자 벤처투자를 운영 중인 녹십자를 제외한 국내 21개 제약기업들은 국내외 바이오벤처기업에 모두 818억50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투자해 72건의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동아제약·중외제약·LGCI 등 6개 기업은 미국 바이오벤처 및 생명공학연구센터 8곳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휴 형태로는 바이오벤처기업이 치료 효과가 있는 신물질을 발굴하고, 제약기업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임상과 임상·허가·생산·마케팅 등을 통해 제품을 개발해 상품화하는 협력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공동연구를 비롯한 개발·마케팅·기술수출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체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웅제약은 한국바이오기술투자에 20억원, 유전자합성 바이오벤처 진켐에 5억원, 심혈관의약품 생산·마케팅과 판매우선권 확보 조건으로 바이오버드에 3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9개 바이오벤처에 53억7000만원을 투자했다.

 동아제약은 뉴클레오젠와 바이로메드·제넥신·프로젠·팬제노믹스·서린바이오사이언스 등 7개 국내 바이오벤처에 27억6000만원을, 미국의 유전자 기능 요소를 통해 치료제를 연구하는 칸젠에 12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종근당은 쎌바이오텍에 9억원, 바이오센서 개발업체 엠바이오텍에 11억2000만원 등 총 37억8000만원을, 중외제약은 미국의 몰리큐메딕스와 CW-USA에 각각 30억원과 25억원을 투자하는 등 해외 바이오벤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약기업은 투자이익과 신약 개발 위험 완화, 바이오벤처의 첨단기술과 신약 후보물질 적극 활용을 통해 연구개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바이오벤처기업은 제약기업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하고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제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