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 디지털복합기 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복합기 사업에 신규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최근 OA 전문대리점 모집에 나서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단 20∼30곳 정도의 OA 전문대리점을 모집,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며 이들의 순조로운 시장 진입을 위해 초기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OA대리점을 통해 자체 개발하거나 일본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은 7종 정도의 디지털복합기 제품군뿐 아니라 35ppm급 고속 레이저프린터 제품도 함께 판매해 기업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며 디지털복합기는 레이저젯복합기 수준의 저가형 제품부터 40ppm 이상의 중고가형 제품까지 두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복사기 사업은 지난 90년대 중반 아날로그복사기 사업 포기 이후 두번째다. 아날로그복사기 사업에서 쓴맛을 본 삼성전자가 별도의 영업망까지 새로 구축하며 복사기 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이유는 디지털복합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디지털복합기에 사용되는 기술이 자체 개발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레이저프린터 기술과 상당부분 유사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날로그복사기 시절 기존 OA 전문업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했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련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