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소사이어티(대표 이형승 http://www.vsociety.co.kr)가 지난 20일 자본금 6억7000만원의 ‘브이뱅크컨설팅(대표 이형승)’을 설립하고 6명의 오프라인 금융 전문가들을 영입함에 따라 브이소사이어티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작업이 본격 닻을 올렸다.(23개사 1개 조합) 본지 10월 22일자 11면 참조
장기·국민은행 출신의 강종호 이사와 한창래 부장·이의성 팀장, 삼성증권의 김형진 팀장, 이니시스 노상섭 차장, SK(주) 인터넷마케팅팀 이의성 팀장. 소수인력이지만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오프라인 은행설립에 필요한 실무와 무점포 인터넷전문은행이 갖춰야할 강력한 시스템 구성, 수수료 외에 인터넷은행으로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채널마케팅 등 핵심 사안에 필요한 인력을 포진시켰음을 알 수 있다.
◇일정=브이뱅크컨설팅은 우선 내년 1분기 중 은행설립에 관한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현재 1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모집중이다. 대기업의 금융사에 대한 지분제한 요건을 고려, 외국계 금융기관 투자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SK·롯데·코오롱·동원·삼보·경방·대유 등 대기업들은 외국계금융사가 보유하게 될 지분율(15∼ 20%, 각 사당 150억원 내외)까지 투자할 수 있다.
예비인가가 나면 약 300억원 규모의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발주가 난다. 약 9개월의 일정으로 시스템을 구축, 연말경 본인가를 신청한 후 내년 1분기 중 영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100여명의 인력이 콜센터에 배치, 서울과 5대 광역시 등 주요 거점에 설립된다.
◇수익모델=무엇보다 경쟁사인 기존 은행에 비해 ‘투자 비용’이 현격히 낮다는 점에서 경쟁요인을 찾는다. 은행의 기본적인 수익모델인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를 통한 마진이 기본 수익이지만 오프라인 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와 낮은 대출이자로 승부한다. 주요 고객층은 1인당 평균 200만원 정도의 거래를 하는 개인금융상품으로 한정, ‘인터넷전문은행’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한 부대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
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크로스 세일’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며, 각종 쇼핑몰을 입주시켜 브이뱅크의 거래계좌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사업 1차연도인 2002년 50만명 고객확보에 800억∼1조원의 약정액, 2005년경 300만∼400만명의 고객확보를 자신한다.
◇해결 사안=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시중은행 설립 기준에 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브이뱅크컨설팅의 계획대로라면 법적 유권해석 사안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실명제에 관련된 사안. 브이뱅크컨설팅은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 거래를 하고 있는 고객에 한해서는 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사이트에서 계좌를 열어줄 계획이다.
그 근거는 현재 A은행 인터넷뱅킹을 사용하기 위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고객이 타 은행 거래에서 이 인증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이는 이미 개인 실명이 확인된 것을 의미하는 만큼 오프라인에서 재확인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타 은행은 공인인증서 공유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한번의 은행방문을 요구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대의 금융실명제 적용 방식의 본격 논란이 일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