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경제연구소는 27일 내년도 업종별 전망을 통해 유통과 미디어 광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내놨다.
동원경제연구소는 내년도 이슈로 월드컵 등 스포츠행사와 대통령 선거, 경기회복 등을 꼽고 불투명한 경기전망에서도 꾸준한 실적개선을 보여주고 있는 LG홈쇼핑·CJ39쇼핑을 포함한 유통업과 제일기획·LG애드 등의 미디어 광고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밖에 반도체와 통신서비스 등 7개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해서는 모두 중립의 투자의견을 내놨다. 이는 경기회복이 내년 중반이후 구체화되더라도 개별기업들의 수익호전은 더뎌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경제연구소는 해당분야에서 선두권의 지위를 갖춘 업체위주로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서비스=초고속인터넷과 무선인터넷이 성장의 견인차가 되며 수익성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 감소로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평균 29%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도 경기회복시 경기방어주 성격의 통신주 주가 상승은 다소 더딜 수 있다는 점은 고려돼야 할 요소로 꼽혔다. 유망종목은 초고속인터넷 채산성이 호전되는 한국통신과 합병효과가 기대되는 SK텔레콤, 무선인터넷의 성장성이 돋보이는 KTF가 꼽혔다.
◇반도체·LCD=반도체 소자업체들의 수익성은 호전될 전망이지만 장비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올해 3분기에 D램 가격은 바닥을 통과했으며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상반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TFT LCD는 올 9월을 저점으로 내년에도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LCD의 가격반등과 경기회복이 맞물릴 경우 삼성전자와 태산LCD가 유망하다.
◇통신장비=설비축소와 시장 침체로 내년에도 큰 폭의 업황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재고조정이 상반기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본격적인 수요회복은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단말기 업종은 중국 특수 영향으로 회복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 팬택이 추천종목으로 꼽혔다.
◇전선=올해 내수부진을 수출증대로 만회했으나 하반기부터 수출감소가 나타났으며 이런 위축된 투자심리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광케이블의 수요둔화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경기 회복에도 실제 전선수요 확대로 연결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가전·전자부품=가전제품은 월드컵 특수와 위성방송 실시로 디지털 제품으로의 급속한 전환이 예상된다. 따라서 디지털 제품 중심의 선별적인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전자제품의 경우 재고정리가 일단락되면서 외형성장은 기대되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기와 LG전자, 대덕전자 등의 투자가 유망하다.
◇소프트웨어=기업용 솔루션시장은 지식관리시스템(KMS)과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도입이 본격화되는 등 시장 전망이 밝다. 하지만 과당경쟁은 개별업체의 수익성에 저해 요소로 지적된다.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솔루션과 해외매출로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더존디지털웨어가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시스템통합(SI)=기업들의 IT 투자 축소가 뚜렷해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유통서비스와 금융부문의 성장률이 높을 전망이지만 저가입찰과 과당경쟁에 따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워보인다. 추천종목으로는 포스데이타가 올라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