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하는 공룡 창투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병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국민창투(대표 김동필)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대표 손영복)가 이번주내로 합병을 위한 연말까지 통합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또 국민은행 계열의 3개 창투사 중 하나인 국민기술금융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백억원 규모의 무수익 여신을 털어내고 통합 회사와의 재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합병 창투사는 자본금 합계만 950억4500만원(국민기술금융 470억4500만원, 국민창투 250억원,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 230억원)에 달하게 된다. 현재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큰 기은캐피탈(554억5100만원)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자산도 총 3489억원(국민기술금융 2470억원, 국민창투 835억원,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 184억원) 규모가 된다.
특히 3사간 합병으로 탄생하게 될 창투사는 국내 최대 규모인 합병 국민은행이 모회사여서 자금과 네트워크 등을 고루 갖춘 벤처캐피털 업계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3개사로 분산돼 있던 역량을 함께 모음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3개 창투사는 내년 3월 예정인 합병 국민은행의 주총 때까지 각 회사를 끌고 간 뒤 합병 및 매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격적인 국민창투와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의 합병 추진으로 인해 기존의 이같은 계획은 전면 수정됐다. 특히 그동안 합병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국민기술금융측도 향후 합병을 비롯한 여러가지 대안 마련에 분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사 관계자들은 “현재 통합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며 2∼3일내로 구체적인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기술금융과의 추가 합병 여부는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처캐피털업 한 관계자는 “합병 국민은행 계열 창투사간 합병이 이뤄지면 산은캐피탈, 한국기술투자, KTB네트워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형 벤처캐피털 업계 판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