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주 급등에 힘입어 국내 인터넷주 동반 급등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인터넷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국내 인터넷주도 동반 급등했다.

 26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지난주말보다 34.47% 급등한 12.21달러로 마감, 8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쇼핑사이트를 운영중인 세계 최대 포털업체인 야후도 14.88% 상승했다.

 미국 인터넷주들의 이러한 급등세는 4분기들어 전자상거래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이 공개한 고객 주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고객들이 주문한 상품은 1170만개로 집계됐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4분기에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 증가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후도 지난 23일 추수감사절 하루동안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전년대비 7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인터넷주의 급등은 국내 관련주의 동반상승을 이끌어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상한가까지 급등했지만 장후반 소폭의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결국 9.68%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인터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980원을 기록했으며 장중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던 옥션도 6.17% 상승했다. 인터넷3인방으로 불리던 한글과컴퓨터와 새롬기술도 인터넷주 상승분위기에 편승하며 각각 6.76%와 1.71%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융주, 건설주 등 대중주들의 상승세에 편승하지 못했던 인터넷주들이 전자상거래 매출급증으로 인한 미증시 관련주 급등을 호재로 순환매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도 4분기들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의 경우 3분기에 주춤했던 온라인쇼핑 매출이 10월에는 7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달에는 12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는 12월에는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또한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관련업체들의 수익성 전망을 밝게 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허도행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4분기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아울러 전자상거래 관련 인프라 투자가 올해를 기점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전자상거래 활성화 방안을 마련중이어서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인터넷주들의 급등세는 그동안의 하락폭을 만회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인 수익모델 확보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펀더멘털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는 주가상승은 단기간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주가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계절적으로 온라인 쇼핑 매출이 늘어나는 시즌인 데다 통신서비스주들에 몰려있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필두로 인터넷서비스주로 이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인터넷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전자상거래 매출급증으로 인한 미국 전자상거래주의 급등이지만 이의 영향은 국내 인터넷주 전반적으로 투자심리 호전을 이끌어냈다”며 “하지만 최근 매출이 늘어나고 시장환경이 개선되는 다음, 인터파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