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이 설립한 블루투스 전문업체인 에릭슨테크놀로지라이슨스사의 CEO 마리아 코르산드 사장은 “내년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많은 업체들이 상용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향후 수년안에 이동전화, PDA, 휴대형 PC 등에 블루투스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르산드 사장이 내보인 이같은 자신감은 에릭슨이 다름아닌 전세계 블루투스 산업의 구심점인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를 이끄는 실질적인 수장이라는 점에서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무선혁명 블루투스의 상용화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MS, 모토로라, 에릭슨 등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은 통신장비, 컴퓨터 등에 ‘무선’이라는 날개를 달아줄 블루투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CE에 블루투스를 탑재하는 외에도 또다른 자사 OS 시리즈 신제품인 윈도XP 차기버전에 블루투스를 탑재하지 않을 계획이라던 올초 발표와 달리 최근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적용기술개발 연구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루투스 SIG 회원사에 공개된 한 서한에 따르면 최근 MS는 블루투스 전략회의를 갖고 윈도XP와 윈도CE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다는 덴마크의 디지앤서(Digianswer)라는 한 블루투스 업체는 “MS는 윈도XP와 윈도CE에 블루투스를 탑재하는 내용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말하면서 “MS가 XP에 블루투스를 탑재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회의 내용이 극비리에 부쳐있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소문에 대해 일체 함구한 상태로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마리아 코르산드 에릭슨테크놀로지라이슨스사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XP에 블루투스를 탑재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MS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802.11b(무선LAN)를 탑재한 윈도XP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MS가) 마케팅 전략상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세계 OS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MS의 최근 행보는 블루투스가 PC에 탑재될 경우 프린터, 키보드 등 주변기기와 이동전화, 스마트폰, PDA, 헤드세트 등 연관 장치산업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도 블루투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릭슨과 기술제휴를 통해 이미 모듈, 프로토콜 스택 등을 개발했으며 내년에는 사업부별로 PDA, 이동전화, PC주변기기 등에 블루투스를 내장한 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HP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프린터에 블루투스를 도입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주도해 나가는 한편 홈네트워크에 블루투스를 접목한 사업을 구상중이다.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이동전화단말기 시제품을 선보인 LG전자도 PAN(Personal Area Network)프로젝트팀을 결성, 가전, 통신기기 등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전 제품군을 가정에서 블루투스로 구현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이번 컴덱스에 참가한 국내 벤처나 중소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의 경쟁력이나 아이디어는 세계무대에서 해외업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판을 얻었다.
한국블루투스포럼(KOBF)의 이종락 의장은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블루투스 상용제품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며 “블루투스 시장이 본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장치산업을 공공서비스와 연계하는 통신사업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