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산·학·연이 향후 반도체시장의 승패를 가름할 비메모리반도체 시스템온칩(SoC)시장을 겨냥, SoC캠퍼스(가칭)를 설립해 리서치센터 창설 등 총력개발 및 지원체제 구축에 나선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에서 탈피, 새로운 국가 전략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SoC분야의 전문인력 확보와 신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 이 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학계 및 업계·관계당국에 따르면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소장 채수익)는 연세대·고려대 등 수도권 20여개의 반도체 관련 학과와 함께 대학 컨소시엄을 구성, 차세대 SoC 개발과 기술인력 양성을 담당할 임베디드시스템스리서치센터(ESRC·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대학 및 분야별로 우수 교수진과 연구진을 뽑아 SoC 선행기술 개발과 핵심인력 교육, 산업체와의 산·학 프로젝트 등을 담당할 이 리서치센터는 우선 참여의사를 밝혀온 교수들과 기업이 중심이 돼 내달 중순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맺을 예정이다.
컨소시엄 준비를 맡은 서울대 채수익 교수는 “반도체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으로 구성된 선두 연구개발 조직이 필수적”이라면서 “기업지원과 정부재원이 확보되면 스코틀랜드의 알바센터나 캐나다의 CMC 같은 리서치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중소 반도체기업 지원을 위해 IT SoC센터를 운영중인 정보통신부는 국내외 대학 및 ETRI 등과 연계해 SoC 인력양성을 전담할 IT SoC캠퍼스(가칭)를 설립한다.
당초 지난 7월 스코틀랜드 알바센터 등 해외 실사를 통해 기획안을 마련했던 정통부는 그동안 재원으로 사용할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출연금 납부가 지연, 진행 일정을 늦춰왔으나 최근 출연금 확보가 구체화되면서 IT SoC캠퍼스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이번주 내로 세부 기획안에 대해 주요 대학교수 및 업계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비공식 토론회를 거치는 등 여론을 수렴, 연내 최종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당초 기획안에서 SoC산업의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약 1000억원의 재원을 투입, 대학원 및 R&D센터 역할을 하는 IT SoC캠퍼스를 설립하고 국내외 우수 기술전문가들을 영입해 SoC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을 맡긴다는 계획이었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IT SoC센터측과 만든 기획안을 각계의 의견수렴을 통해 조율중”이라면서 “아직 최종안을 확정짓지 않았으며 SoC 인프라 강화를 위한 인력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설계자산연구센터(SIPAC)을 운영하고 있는 KAIST 유회준 교수는 메모리가 결합된 차세대 이동통신단말기용 SoC를 산·학·연 공동으로 개발키로 하고 기획추진위원회를 구성, 내달 4일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경쟁력 있는 SoC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정부가 제각각 추진하기보다는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산·학·연과 정부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지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