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라이브러리 업체 불황에도 `짭잘한 장사`

IT산업이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은 3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스토리지텍·한국HP·한국IBM 등 컴퓨터업체들은 많은 기업들이 경기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테이프라이브러리가 종전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어나면서 효자 IT제품으로 부상하자 이의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테이프라이브러리 수위업체인 한국스토리지텍(대표 권태명)은 이 부문서 지난해에는 22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보다 60% 가량 늘어난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업체는 주력모델인 버추얼스토리지매니저(VSM)가 은행·증권 등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고 L20/40/180/700/9310 등의 제품도 전부문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이프라이브러리 부문서 디스크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이 업체는 특히 지난 9월 새로이 내놓은 버추얼디스크 제품인 ‘V960’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3대를 공급키로 하는 등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년에는 VSM과 V960이 효자업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사이트로는 국민은행·기업은행·조흥은행 등 은행과 증권·방송 분야가 대부분.

 한국HP(대표 최준근)도 테이프라이브러리 매출이 지난해 18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이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매출증가가 올해 대기업·금융권 등 20여개의 대형 사이트서 업그레이드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내년에는 디스크부문의 영업과 이 부문 영업을 연계하는 방안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주력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LTO울트리움’ 제품의 반응이 국내 금융권과 공공·병원 등의 사이트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어 내년 매출증대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 역시 테이프라이브러리의 매출이 스토리지 부문 매출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테이프라이브러리의 매출이 금융권과 중소기업 등 산업 전부문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대수로는 150∼200대 규모.

 KISTI에 특히 대규모로 공급했으며 한미은행·푸르덴셜생명·인터파크·서울시교육청·충북도청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현재 미드레인지급인 LTO3580/4581 제품과 하이엔드급인 LTO4583/4584 등이 업계의 호응을 받고 있어 연말까지는 스토리지 전체 매출성장률인 50∼6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스토리지텍의 권태명 사장은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은 당초 디스크 시장에 밀려 퇴조하리라던 예상과는 달리 초기 도입비용이 낮은데다 안정성이 높고 새로운 부가기능 개발에 힘입어 꾸준히 독자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며 “올해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은 백업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의 증가와 디스크 스토리지에 비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