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국 인터넷대상>대상-인터액티브 모션 디자인

◆‘Interactive Motion Design(http://www.contest.co.kr/∼iamtop)’ 이민웅

 

 제5회 ‘한국인터넷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이민웅씨의 ‘인터액티브모션 디자인(Interactive Motion Design)’은 모션그래픽과 인터액티브 개념을 적용, 사용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계속 머물러 있도록 붙잡아두는 개인 홈페이지 디자인이다.

 사이트의 기본적인 프레임을 마치 잡지를 넘기는 것처럼 원하는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개인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사이트의 초기화면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포토숍으로 처리해 잡지 표지처럼 보인다. 또 첫장을 넘기면 잡지의 목차부분 같은 화면이 나오고 그 각각의 메뉴나 내용을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나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당 정보를 찾기 위한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재미를 더해 줄 수 있도록 모션을 줌으로써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것도 기발하다. 다양한 효과를 숨겨놨다가 방문객들이 클릭할 때마다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가 터져나오도록 함으로써 독특한 감동을 자아낸다. 고도의 심리전을 적용, 홈페이지를 인기있는 사이트로 발전시킨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이벤트 효과의 많은 부분에 실사 사진을 포토숍으로 가공하거나 합성하는 모션기법을 적용해 움직임도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사진 용량을 고려해 대부분의 페이지를 적은 용량으로 제작,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배려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원하는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움직임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움직임마다 의미를 담는 동시에 보거나 이용하기에 편한 사이트를 만들고자 하는 제작자의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더구나 이 사이트는 한 페이지에 모든 콘텐츠를 표현했다. 웹서핑을 하면서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다가 현재 위치를 잃어버려 맨처음 페이지로 돌아가거나 아예 다른 사이트로 이동해 버리는 등 낭패를 보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이는 사용자들이 한 페이지에서 길을 잃지 않고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해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배려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대상수상자 인터뷰-테크빌닷컴 이민웅 디자인팀장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용기를 내서 최우수상에 도전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상을 받게 돼 실감이 안날 정도로 기쁩니다.사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족한 제가 대상을 받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지난해 제4회 때도 디자인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제5회 한국인터넷대상에서 ‘인터액티브 모션 디자인(Interactive Motion Design)’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민웅(30)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번 작품을 준비하느라 거의 1주일은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작업한 보람을 느낀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졸업작품집을 컴퓨터로 만든 것이 인연이 돼 웹디자이너로 변신, 현재 테크빌닷컴의 디자인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민웅씨는 결혼한 지 7개월이 갓 지난 새내기 가장이기도 하다.

 “집에서 새벽 4∼5시까지 작업하고 아침에 출근했다가 밤 10시나 돼야 퇴근하는 일을 마지막 1주일간 반복하면서도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저의 모습을 혼자서 카메라로 한 컷 한 컷 찍어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플래시로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에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이씨는 특히 이번 대상 수상으로 “최근 들어 생각이 자유롭고 감각도 뛰어난 20대 디자이너들이 빠르게 치고 나오는 가운데 30대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작품에는 항상 나름대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번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은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플래시를 이용, 인터넷에서 사운드와 모션 및 사용자와 인터넷간 상호작용을 통한 정보전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였다.

 이에 대해 이씨는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면서 ‘모든 디자인에는 이유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는 제가 웹디자인을 하면서 기본 개념으로 담고자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모션그래픽과 인터액티브 기능을 적용해 단수히 화려한 움직임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보다 인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계속 클릭하고 싶어하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민웅씨는 그러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 대상 수상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웹디자이너가 되도록 한층 더 노력하겠다”며 “국제적인 대회에 나가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을 드높이는 것이 바람”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