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값 폭등 중고제품 인기 치솟는다

 

 단말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중고단말기가 유통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 및 기기변경 판매지원과 관련, 대리점에 지급해온 장려금을 전면 중단하면서 단말기 가격이 기존에 비해 10만∼25만원 정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중고단말기 전문점에서는 하루 평균 5대 정도 팔리던 중고단말기가 지난주부터 하루 10대 이상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또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이 밀집해 있는 테크노마트와 용산전자상가 등 집단상가에서 팔리는 하루 전체 중고 휴대폰 판매량도 100여대로 지난달 50여대를 밑돌던 판매량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중고 휴대폰에 대한 인기가 치솟자 신형 단말기만 취급하던 대리점들도 그동안 박스 안에 담아뒀던 중고 휴대폰을 다시 진열대에 올려놓고 호객행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애니콜 폴더와 같이 디자인이 오래되지 않고 크기가 작은 제품은 인기가 좋아 품귀현상까지 보여 판매점에서는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용산전자상가의 중고단말기 판매점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이 저렴할 때는 외국인과 같은 특별한 수요가 고작이었으나 최근에는 휴대폰 분실자는 물론 신규 가입자도 중고단말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단말기와 중고단말기의 가격차는 폴더형을 기준으로 대략 20만원 정도다.

 신규 가입시 새단말기는 평균 30만∼40만원 정도에 가입비 5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중고 휴대폰 가격은 가입비를 포함해 통상 20만원 이하면 폴더형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또 초기 PCS모델의 경우 일부 대리점에서는 공짜로 나눠주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정부의 단속이 강화돼 당분간 휴대폰 가격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성능 면에서 새단말기와 별반 차이가 없는 중고 휴대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