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전기 국내 승강기법인설립 주목

 세계 2위 승강기 전문업체인 미쓰비시전기의 국내 승강기 영업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엘리베이터 내수시장에서 미쓰비시가 취할 행보에 승강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쓰비시전기한국지사(대표 에비나 후미미치)는 지난해말부터 사내 영업팀 형태로 운영해온 승강기사업부문을 다음달 1일부로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주식회사(미쓰비시엘리베이터)’로 독립시킨다. 대표는 일본 미쓰비시 본사의 승강기담당 이사가 내정됐으며 초기자본금은 30억원, 내년말까지 100억원으로 증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을 끄는 점은 내수시장에 판매할 승강기 대부분을 국내에서 양산한다는 점이다. 기존 주력제품인 고속승강기는 직수입에 의존하고 저속승강기는 국내에서 조립생산하는 이원화된 공급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올들어 미쓰비시전기는 분당속도 120∼360m의 고속승강기 GPM기종을 앞세워 국내 고층 주상복합건물의 고속승강기 수주물량 300여대를 싹쓸이하면서 선두업체인 LG·OTIS엘리베이터를 제쳤다. 이 과정에서 미쓰비시측은 공격적인 가격인하 전략으로 고속승강기 시장의 채산성을 떨어뜨렸다는 비난도 받았는데 기존 승강기업계는 아파트용 저속승강기 시장에서도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쓰비시 관계자는 내년초 진입할 아파트용 저속승강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인하 여지가 낮기 때문에 당분간 품질우위를 앞세운 고가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는 올해 고속승강기로 500억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뒀으며 내년에는 저속승강기 기종까지 합쳐 7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승강기업계 4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혂다. 또 내년 하반기까지 지방 승강기설치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전국적인 AS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