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장기 공급가 상향은 삼성전자의 힘-대우증권

 

 대우증권은 28일 최근 128MD램의 장기 공급가격 상향 움직임은 내년 1분기에도 당초 우려처럼 반도체주의 주가하락과 D램 가격 하락이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아시아 시장에서 지난 26일 128MD램 장기공급가격이 12∼15% 인상됐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도 12월부터는 10∼20%의 인상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수기에 진입함에도 불구하고 대형거래선들이 D램업체들의 적자폭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고 중소형 수요업체들에 대한 가격협상권을 D램업체들이 일부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는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또 장기공급가격의 인상은 당분간 현물가격의 폭락을 방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며 내년 1분기의 비수기에도 가격폭락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이번 가격인상의 주연은 단연 삼성전자라고 밝혔다. 최근 독일의 인피니온이 삼성전자를 지목해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세계 D램시장에서의 확실한 힘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부터 하이닉스, NEC, 도시바 등이 감산과 공장폐쇄를 했음에도 하락하기만 했던 D램가격이 삼성전자의 힘에 의해 안정됐기 때문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대형 PC업체를 중심으로 D램 가격인상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인 장기 공급가는 상향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는 1분기를 우려하는 반도체주 투자자들에게 굿뉴스로 풀이되며 30%대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삼성전자의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