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인식 업체의 매출규모가 98년 이후 연평균 100% 이상씩 성장했으며 지문인식에 이어 얼굴인식과 정맥인식 분야의 매출이 급격히 신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인식협의회(의장 손승원)가 ERC시스템(대표 김상범)에 의뢰, 3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8월부터 40일간 설문조사해 최근 발표한 ‘국내 생체인식 산업현황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체인식 업체들의 평균매출은 98년 3억9000만원, 99년 8억8000만원, 2000년 18억9000만원(매출발생 16개 업체만 응답)으로 해마다 1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01년 상반기의 경우 평균 1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22개 업체 응답) 하반기 매출예상액은 26억1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이같은 폭발적 신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아직은 지문인식이 주류=생체인식 산업의 주축은 지문인식이 차지하고 있으나 얼굴인식과 홍채인식, 정맥인식 업체의 성장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인식 매출비중이 2001년 상반기 97.7%를 차지해 선두였지만 4억2000만원이었던 얼굴인식 부문이 하반기 40억5000만원으로 예상되는 등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업체의 신규개발 계획도 얼굴인식 분야가 1위(31%)를 차지해 향후 발전이 예상된다.
올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정맥인식은 특히 국내 업체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2개 업체가 지난해 142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692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세계시장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
◇정맥, 얼굴, 음성, 홍채인식에 투자 증가=지난해 24개 생체인식 업체들은 총 116억원을 투자, 회사당 4억8000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문인식 분야는 76.5%를 차지해 매출비중보다 적은 투자규모를 보였으며 정맥, 얼굴, 음성인식은 24억7000만원으로 외형비중에 보다 큰 폭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31개 업체가 총 101억원을 투자한 올 상반기의 경우 지문인식 기술에 대한 투자는 전체의 60%대로 비중이 낮아진 데 반해 홍채인식은 무려14%(14억4000만원)를 차지, 눈길을 끈다.
홍채인식은 지난해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올 상반기에도 4억원에 그쳤으나 내년 115억원, 후년 330억원으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뢰성과 가격이 열쇠=업체들은 생체인식 활성화의 걸림돌로 성능의 신뢰성 부족과 비싼 가격을 꼽았다. 전체 응답의 41.7%가 신뢰성 부족을 꼽았고 31.3%는 비싼 가격을 지적했다. 이밖에도 20%가 생체인식에 대한 이해부족을 들었다.
업체들은 정부에 전자정부 인증솔루션으로 생체인식을 도입하거나 구매 및 선도적 이용자로서의 역할을 요구해 산업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DB확보 및 공유, 공인인증센터 및 테스트베드 지원, 소자개발 등을 원하고 있으며 법제도 지원과 함께 표준화에 대한 요구(9%)도 적지 않았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