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정보화 현장을 가다 ∥>(55)남제주군

 ‘정보화, 아래아한자옵서예’

 제주시 남제주군(군수 남기권 http://namcheju.net)은 활발한 정보화사업을 통해 행정효율성 개선과 군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기초자치단체인 남제주군은 지난 97년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사업’의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주민행정·토지행정 등 10개 업무의 종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99년에는 ‘우리군 지역정보화 촉진조례’, 지난해에는 ‘인터넷시스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행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해오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는 SI업체 포스데이터와 함께 ‘지역정보화기본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인 정보화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계획안은 오는 2006년까지 5개년간 고도지식사회에 대응하는 정보인프라 구축 등 9개 분야의 추진전략과 24개 과제 추진을 담고 있으며 총 74억3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추진전략은 정보인프라 구축, 정보화교육 활성화, 하이테크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건설, 디지털영농을 통한 농업경쟁력 강화, 사이버남제주 건설 등이다.

 군은 이를 통해 지역정보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첨단정보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보화교육면에서는 올해에만 1000여명의 군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으며 지역주민이 언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내에 12개 정보이용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관내 76개 마을(행정단위 리)에도 모두 소규모 마을정보센터를 구축해 정보화에서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밖에 사이버민원실·무료인터넷메일·인터넷방송 등을 담은 홈페이지 ‘남제주넷’을 운영하면서 대민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 홈페이지는 ‘군수에게 바란다’ ‘군민제안’ ‘나도 한마디’ ‘공직자 부조리 신고’ ‘민원상담’ 등 군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코너가 개설돼 하루평균 1500여명이 찾을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남제주군은 정보인프라 확충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3억5000만원을 들여 첨단장비를 갖춘 디지털도서관을 구축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건축물 현황도 전산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방세 전산화로 수납사항을 신속하게 자동처리할 수 있도록 ‘지방세영수필통지서 자동화시스템’도 도입중이다.

 남제주군은 이밖에도 디지털영농을 실현하기 위해 ‘농업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태다. 영농에 필요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인터넷기반의 사이버커뮤니티를 구성함과 동시에 농산물 전자상거래를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역농민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화는 농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요소입니다.”

 제주시 남제주군의 강기권 군수(56)는 최근 남제주군의 생명산업인 농업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정보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강 군수는 “남제주군은 우리나라 전체 감귤 생산량의 42%가 나오는 감귤 주산지”라면서 “군민의 소득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감귤농사를 비롯한 농업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강 군수는 13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지털영농을 지원할 수 있는 ‘농업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강 군수는 “내년말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농업의 고도지식산업화가 실현돼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군민의 소득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정보화는 최근 WTO체제에 의해 큰 압박을 받고 있는 남제주군같은 농업지역에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정보화에 따라 지역경제의 ‘도태’와 ‘비상’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보화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강 군수는 “남제주군도 대도시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낮아 어려움이 많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정보화를 이루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