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중국에서 cdmaOne 방식 휴대폰을 생산·판매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초 중국 난징(南京)시에 합작 공장을 건설, 차이나유니콤이 새롭게 도입하는 2세대(2G:cdmaOne) 서비스에 투입될 단말기의 생산에 착수키로 했다. 또 유럽에서는 내년 4월부터 고속 데이터통신이 가능한 신기종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바의 이번 방침은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 발판을 마련해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3세대(3G) 휴대폰 시장 진입에 필요한 기반까지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도시바는 지난해 중국 현지 통신사업자와 공동설립한 난징보천왕지통신(南京普天王芝通信)이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cdmaOne 휴대폰의 제조권을 획득함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신공장을 건설,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생산 물량은 전량 현지에 판매할 방침인데, 2002년 수십만대, 2003년에는 100만대의 출하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유럽에서는 내년 4월 GSM 기반의 고속 데이터통신 기술인 GPRS에 대응한 2.5G 휴대폰을 투입할 예정이다. 단말기는 대만의 전자기기 수탁생산 서비스(EMS) 업체로부터 조달해 네덜란드와 영국 통신사업자들에 공급한다. 이 회사는 2.5G 휴대폰의 유럽 판매에 대비해 영국 자회사 도시바정보시스템영국에 휴대폰 사업부를 신설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유럽용 3G 휴대폰 개발에서 독일 지멘스와 제휴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3G의 본격 보급이 2004년 정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돼 우선 2.5G 시장 진출로 역내 각국의 통신사업자들과 관계 강화를 서두르기로 했다.
이 회사는 KDDI 등 일본 국내 통신사업자뿐 아니라 북미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에도 휴대폰을 OEM 공급하고 있다. 2001년도 도시바의 휴대폰 출하대수는 국내가 작년비 약 10% 감소한 370만대, 북미용은 약 40% 감소한 2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