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사이버 대학을 노려라

 내년 3월, 인터넷 대학 교문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세계사이버대학(학장 심태섭)을 비롯해 한국디지털대학(총장 김중순), 서울디지털대학(총장 조규향), 경희사이버대학(학장 권문택), 열린사이버대학(총장 한영호), 서울사이버대학(총장 신황호), 세민디지털대학(학장 김재규) 등이 내년 1월 말까지 신입생 모집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특히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9개 사이버대학에 새로 6개 사이버대학이 신설돼 정원이 대폭 확대됐다. 이에따라 각 대학들간에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2학년도 사이버대학 신입생 모집정원은 총 1만6700명으로 이는 지난해 6220명에 비해 2.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지난해 문을 연 9개 사이버대학 모집정원이 1만2900명이고 6개 신설 사이버대학이 26개 학과에서 3800명을 선발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사이버대학은 새길디지털대, 사이버게임대, 한양사이버대, 동서사이버대, 아시아디지털대 등 학사과정 5개교와 영진사이버대학 전문학사 학위과정 1개교다.

 고교 졸업자나 이와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사이버대학에 응시할 수 있다. 입학원서 접수는 인터넷을 주로 활용하고 서류전형과 면접, 수업계획서 등의 전형 절차를 거쳐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사이버대학은 2학기에서 일부 3학기를 매 학년별로 운영한다.

 강의는 일부 실습이 필요한 경우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대부분의 수업은 인터넷으로 진행된다.

 또는 일반 대학과 동일하게 졸업에 필요한 이수학점, 즉 학사의 경우 140학점, 전문학사의 경우 80학점을 이수할 경우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사이버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대학이 다루지 않는 특화된 전문지식 중심의 강좌가 이뤄져 새로운 전문인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사회 현상과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직업군이 늘어나는 데 대한 인력공급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뒤받침하고 있는 것이 다양한 학과의 개설이다. 현재까지 각 사이버대학들이 개설한 학과는 영어학과, 법학과, 경영학과 등 일반학과 외에 일반대학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인터넷경영학과,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사이버NGO학과 등이 있다. 정보시대 트렌드에 부합한다는 취지에서 개설된 학과들이다.

 내년 학기에는 국제공인컴퓨터프로그래밍학과, 비즈니스인증관리학과, 게임음향학과 등 IT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위한 20여개의 학과가 신설된다.

 강의방식·전공과목·교육비용 등에서도 사이버대학은 기존 일반 대학들과 크게 차별화된다.

 강의의 경우 학생들은 인터넷 실시간 교육으로 장소에 구애됨 없이 수강할 수 있으며 전공과목 또한 요리, 반도체, 디지털 애니메이션, 실무 행정 등 졸업 후 곧바로 실제 적용이 가능한 실무가 중심이 된다.

 교육비용도 기존 대학에 비해 50% 수준으로 일반대학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할 경우 최대 70%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과정을 마칠 수 있다.

 사이버대학의 등장은 인터넷교육의 정규교육화라는 교육패러다임 변화 외에도 전문직업인 양산, 평생교육 기회 부여, 대학 문호의 확장 등 사회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체 사회비용 중 교육비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고 고액과외 등 입시 고질병으로 인한 개인 경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학 문호를 대폭 넓히고 입시 전쟁과 같은 부조리를 해결하여 교육 기회 평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도 사이버대학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각 사이버대학들은 지난 해 첫선을 보였을때의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시스템 정비, 교수채용 확대 등을 통해 보다 체계화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이버대학 관계자들은 “다양한 계층의 교육 요구를 수렴하고 교육 기회를 균등히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이버대학은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며 “교육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은 사이버대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