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준비가 돼 있다(I am prepared to die).”
남아프리카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37년 전 법정에서 남긴 육성이 CD로 복원돼 화제다.
최근 출시된 15분 분량의 CD ‘넬슨 만델라의 음성(The voice of Nelson Mandela)’에는 남아프리카뿐aks 아니라 세계 민주주의의 분수령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리보니아 법정에서 행한 연설을 비롯해 90년 2월 출소 당시 연설 등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육성이 담겨 있다.
이 CD를 통해 “나는 모든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고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을 품고 있다”는 만델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9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99년 이후에는 아프리카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일하고 있지만 90년 이전만 해도 남아프리카에서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었다.
복원을 담당한 남아프리카방송(SABC)측은 육성 테이프를 갖고 있었으나 오래된데다 특정회사 제품이어서 그 내용을 복원할 장비를 갖고 있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세계 각국 관계기관을 수소문한 결과, 영국 도서관에서 전용 재생기를 찾아 테이프를 재생하고 다시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한 것.
SABC 관계자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남아프리카인들은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책과 제도)가 존재했던 리보니아 법정 당시를 상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