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세계 1위` 명성 e비즈로 굳건히 다진다

 세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종에서도 ‘e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걸음이 바쁘게 이어지고 있다.

 3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주요 조선소들에 따르면 구매프로세스를 혁신하거나 한발 나아가 업무혁신(PI614)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설계시스템 개발 등 각종 e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시장 1위 자리를 넘보는 후발 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견제 대상은 중국. 조선소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특히 중국과 많이 부딪쳤다”며 “지금대로라면 오는 2010년경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줘야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선소들의 대표적인 e비즈니스 움직임은 구매혁신. VAN 기반의 구매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기업들은 인터넷 기반으로 바꿔 효율성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시스템이 없는 기업들은 구매시스템 구축이나 아웃소싱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표 김형벽)은 지난 98년부터 가동해온 구매전용시스템 ‘우리피스’를 최근 XML 방식의 웹 기반으로 전환하고,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의 내부시스템 ‘로고스’까지 웹 기반으로 전환, 기존 VAN 방식으로 운용하던 구매시스템을 웹 환경으로 모두 전환했다.

 안정화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인 인터넷 기반의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 ‘하이프로(Hi프로 http://www.hhi.co.kr)’는 특히 관계사인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이 구축중인 구매시스템과 연동돼 약 7조원의 물량을 통합구매할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 e프로큐어먼트(http://www.s-gips.co.kr)를 가동하고 있는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은 전자카탈로그나 입찰 기능 외에 역경매와 같은 e마켓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인터넷 조달을 통해 구매업무를 30% 이상 효율화해 오는 2003년부터 연간 구매비용의 3% 수준인 450억원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다.

 클라이언트 서버 기반의 내부구매시스템과 앞단의 e프로큐어먼트를 가동하고 있는 대우조선공업(대표 정성립 http://www.daewooshipbilding.com)은 국내 조선소 중에서는 처음으로 경영혁신(PI)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최근 받은 PI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을 위한 사전 컨설팅에 따라 PI를 추진할 경우 조선소에서는 처음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다.

 한진중공업(대표 이우식 http://www.hanjincs.com)도 연간 100억원 가량의 공장운용자재 물량을 엔투비로부터 구매대행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이어 현재 인터넷 기반의 e프로큐어먼트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1분기 중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조선업종의 또 하나의 이슈인 ‘차세대설계시스템(CIMS:컴퓨터지원설계생산시스템)’ 개발은 삼성중공업이 외국 조선소와 연합해 GS캐드를 개발중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4월 말 선체부터 본 설계작업에 적용하고, 7월에는 의장까지 선박설계에 관한 전 공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