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컨소시엄 필요하다

 우리나라 IT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수출을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나 경쟁력 있는 상품 못지 않게 솔루션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보수할 수 있는 해외 애프터서비스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3일 전자신문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금룡)가 중국·일본·인도 등 8개국에 진출해 있는 9개 인터넷 및 IT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마련한 ‘인터넷기업의 해외진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해외진출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서는 기업 단독보다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우리나라는 앞선 인터넷 인프라와 기술 덕분에 수출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이를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IT분야의 글로벌 전략과 발전 방안이 시급히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출이 IT기업의 최대 당면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기업은 이를 투자자를 위한 선전이나 홍보 목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고 꼬집었다.

 참석자 가운데 김윤상 유로코넷 사장은 “국내에 소개된 해외 진출 기업 가운데 90% 정도는 허수일 것”이라며 “해외는 국내 비즈니스 보다 10배 이상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철저한 사전 준비 아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는 김윤상 사장(EU) 외에 김응기 게이트4인디아 사장(인도), 배우성 e차이나센터 사장(중국), 이호익 이호코퍼레이션 사장(필리핀), 최종구 인터프로 부사장(일본), 최정호 TJ337C 사장(일본), 장호열 볼레넷 사장(인도네시아), 박윤 태국정보통신 사장(태국), 허영준 글로브21닷컴 부사장(미국) 등이 참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