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사이버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 전체 업무지원 프로세스를 인터넷 기반으로 재정비한다. 업무량 증가와 전산사고에 대비해 백업 및 재해복구시스템을 완비한다. 인터넷 부가사업과 차세대 m커머스를 신규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신용카드업계의 내년도 e비즈니스 전략을 몇가지로 요약하면 이렇다. 현재로선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좋은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게 업계 스스로의 공통된 판단. 카드사들은 선택된 고객들에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내부의 비효율적인 업무구조를 개선해 자생력을 갖춰간다는 장기 목표다. 업계의 내년 e비즈니스 전략을 ‘저비용 고효율’ 영업환경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생 현대카드가 전산설비를 제외한 e비즈니스 부문에 150억원을 투입키로 한 것을 비롯, 카드사들은 최소한 올해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외환카드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올해의 2배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했다. 카드사들의 e비즈니스 추진의지는 내년 들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요=비씨카드는 사내 온라인 전담조직과 기존 영업지원 채널을 통합한 새로운 조직구성으로 온·오프라인 연계 지원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가 관장하는 인터넷서비스 가운데 고객관리·내부업무·브랜드관리 등을 제외한 비핵심 사업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대신 종합금융포털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내년까지 인터넷 회원을 500만명까지 유치하고 이 가운데 실제 이용률을 80%로 높인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이 회사는 또 카드신청·상담·조회·입금·현금서비스·대출 등 모든 고객지원 업무를 웹기반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LG카드도 현재 300여만명 수준의 인터넷 회원을 내년에는 500만명 정도로 끌어올려 전체 카드서비스를 웹기반으로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LG카드는 신규사업 가운데 특히 휴대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서비스 확장에 힘을 싣는 한편 부가 사업으로 자사 쇼핑몰인 LG마이샵의 육성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국민카드는 내년도 사이버회원을 600만명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한 사이버회원의 충성도 향상을 위해 종전 신용카드 중심의 콘텐츠 서비스도 다양한 생활·엔터테인먼트 포털로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
외환카드는 사이버 마케팅 강화와 전산인프라 확충 등 공통과제외에도 내년에는 차세대 기간시스템을 도입, 사내 전산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지불솔루션도 자체 구축해 m커머스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타사에 비해 취약한 영업 지원채널을 인터넷으로 보완하기로 하고, 자동차와 연계한 온라인 금융서비스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CRM과 콘텐츠관리시스템(CMS)을 도입하고 e비즈니스 전담조직에 30명의 직원을 배치하는 등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특징=한마디로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경쟁 환경에서 튼튼한 영업체질을 갖추려는 경영 개선작업이다. 단적인 예가 사이버회원 확대의지. 현재 업체당 많아야 300만명 수준에 머무는 인터넷고객을 많게는 2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런 기대가 현실화된다면 전체 신용카드 고객의 절반이 사이버회원으로 옮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 지원방식에 비해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 수 있는데다 업무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고객의 자발적인 요구를 수렴할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온라인 마케팅에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