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01년 정보화 실태조사’ 자료는 우리나라 정보화 실상을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컴퓨터 보유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인터넷 전용 회선을 활용한 접속률이 빠른 속도로 급증해 향후 인터넷 사용률 확대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터넷 사용률 급증으로 아직까지 전자상거래 실적이 높지 않은 우리 나라에도 전자상거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정보화 현황을 자세히 살펴본다.
◇컴퓨터 보급과 이용=컴퓨터 보유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53.8%로, 2가구당 1대 꼴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00가구당 컴퓨터 보유대수로 보면 지난해 50대에서 올해 58대로 8대가 늘었다.
지역별 컴퓨터 보유율은 울산 65.3%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서울 63.0%, 경기 59.5% 순으로 파악됐다. 반면 충남 41.1%, 전남 36.7%, 경북 39.9%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소득계층별로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컴퓨터 보유율이 높아 월평균 소득이 450만원 이상인 가구의 경우 100가구당 103.2대로 조사됐다. 또 가구주의 직업별로는 전문직(80.1%)과 사무직(75%)이 높은 반면, 농림어업직은 26.7%로 가장 낮았다.
컴퓨터 이용자는 나이가 어린 학생들일수록 사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6세 이상 인구 중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58.7%로 지난 97년 39.9%, 2000년 51.6%에 비해 각각 18.8%포인트, 7.1%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15∼19세 98.3%, 10∼14세 97.9% 순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60세 이상 4.2%, 50대 17.1% 순으로 낮게 나타나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재학생의 94.8%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안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고등학교 재학생은 99.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관리직의 87.3%가 사용할 줄 아는 반면, 농림어업직은 11.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컴퓨터 사용 부문은 나이가 어릴수록 게임·오락이 높았으며 10∼20대 사용자들 가운데 PC 통신 및 인터넷 사용률이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PC통신 및 인터넷’이 75.1%, ‘게임·오락’이 61.1%, ‘문서·계산표 작성 등 업무처리’가 26.9%, ‘정보자료관리’ 22.1%, ‘교육 (학습관련)’ 21.4%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통신 및 인터넷은 15∼19세가 92.3%, 재학생에서는 대학생 94.1%로 가장 높았다. 게임·오락은 6∼9세가 96.0%로 가장 많고 10∼14세가 87.2%로 높게 나타나는 등 초등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학습)관련은 중학생 44.4%, 고등학생 41.3%로 중고생이 많이 이용하고 문서·계산표 작성 등 업무처리는 사무직(74.9%)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사용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1주일 평균 13.4시간이었고 남자가 주당 15.3시간으로 여자의 11.2시간보다 길었다. 반면 대학생의 사용시간이 18.6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주당 17.8시간으로 가장 길고 15∼19세 14.1시간, 30대 13.4시간의 순이었으며 20대 중 10% 이상이 하루평균 6시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었다.
◇인터넷 보급과 이용=6세 이상 인구중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58.7%로 97년의 39.9%, 지난해 51.6%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령별로는 15∼19세가 98.3%, 10∼14세 97.9%로 10대의 비율이 높았으나 60세 이상은 4.2%, 50대는 17.1%에 불과했다.
컴퓨터 사용가능자 중 90.2%가 인터넷을 이용할 줄 알고 있었고 초등학생도 65%가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부문은 게임·오락이 55.7%로 가장 많았고 전자우편 53.9%, 정보검색 52.2%, TV·음악감상 등 여가활동 25.9%의 순이었다.
인터넷을 통한 게임·오락은 초등학생과 6∼9세 어린이가 각각 94.4%, 96.2%로 성인들에 비해 사용률이 높았다.
소득 계층별로는 고소득층일수록 예약 및 물품구입과 직장 업무 수행이 높은 반면 저소득층일수록 게임오락과 채팅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정보검색과 여가활동은 모든 소득계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시간은 1주일 평균 10.2시간이었고 남자, 대학생, 20대, 사무직에서 이용시간이 길었다. 이용 시간별로는 7시간 미만이 47.3%로 가장 많았고 14시간 미만 28.8%, 21시간 미만 13.3%, 28시간 미만 3.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 계층별로는 20대 12.9시간, 15∼19세 10.5시간 30대 10.0시간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이용 장소로는 가정이 64.9%로 가장 많았고 학교·직장 36.3%, PC방 25.1%순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의 70% 이상이 주로 가정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들 인터넷 이용자 재학생 3명 중 1명은 PC 방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접속 방식은 지난해 44.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전화모뎀이 21.1%로 대폭 낮아진 반면 인터넷 전용 회선 사용률이 53.4%로 크게 높아졌다.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의 61.8%가 인터넷 전용 회선을 사용하는 반면 농림 어업직은 응답자의 33%가 전화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했다.
컴퓨터 보유가구 중 최근 6개월간 소프트웨어를 구입한 가구비율은 37.7%며 구입비용은 5만원 미만이 18.7%로 가장 많고 5만∼10만원 9.5%, 10만∼20만원 4.5%, 20만∼50만원 2.1%였으며 50만원 이상도 2.8%나 됐다.
전화모뎀 사용에 따른 지출비용은 1만∼2만원이 32.7%로 가장 많았고 1만원미만 28%, 2만∼3만원 20.7%의 순이었다.
인터넷 전용회선 지출비용은 3만∼5만원이 73.2%로 대부분이었고 2만∼3만원이 20.8%, 5만원 이상 3.3%, 2만원 미만 2.6%였다.
◇인터넷 상거래=인터넷 상거래 이용자들의 6개월간(2000년 9월 1일∼2001년 2월 28일) 거래횟수는 1∼2회 5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3∼5회 29.9%, 6∼10회 12.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림어업직은 이 기간에 1∼2회가 71.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이용자 중 최근 6개월간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물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15.3%에 불과했다. 소득별로는 월평균소득 450만원 이상 가구의 가구원은 20.7%가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반면, 100만원 미만 가구의 가구원은 11.5%로 이용률이 비교적 낮았다.
인터넷 상거래 이용자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한 사람은 전체의 48.4%로 나타났으며 고소득층 가구일수록 인터넷 상거래 사용 실적이 높았다.
인터넷 상거래 이용자들의 6개월간 이용금액은 10만원 미만이 31.7%로 가장 많았고 10만∼20만원 25.5%, 20만∼30만원 12.8% 순으로 조사됐다.
대금 결제 방법은 신용카드 53.7%에 이어 온라인 입금 44.0%, 전자화폐 등 기타 2.3%로 뒤를 이었다.
◇정보화 수요=정보화 교육을 받은 기관별로는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이 각각 50.4%, 52.3%로 비슷했다. 정보화 교육비별로는 유료가 67.6%로 무료 37.5%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원 가운데 10명 중 1명은 향후 인터넷 이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자, 연령별로는 6∼9세가 향후 이용 의사가 높게 나타났다.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사용할 시간이 없어서’ 21.7%, ‘컴퓨터 등 장비가 없어서’ 20.1%, ‘이용 방법을 몰라서’ 17.1%, ‘통신 요금 등 비용 부담이 커서’ 15.0%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보화 희망 부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의 34%는 인터넷 설치 및 유지비용 인하를 꼽았으며 컴퓨터 구입 지원 확대 23.1%, 정보화 교육 확대 19.0% 순으로 답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