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비즈니스 연속성(BCP:Business Continuity Program) 관련 세미나가 11·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다.
현대정보기술과 전자신문이 공동개최하는 이번 ‘BCP 콘퍼런스 및 워크숍’은 최근 9·11테러를 계기로 재해복구와 BCP가 IT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한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 국내 처음으로 국제규모로 열리는 것으로서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BCP’는 단순한 기술적 재해복구나 원상회복을 설명하는 DRS(Disaster Recovery Service)나 BRS(Business Recovery Service)보다 상위의 비즈니스 개념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다. 즉, 재해에 처한 시스템의 운영복구나 데이터의 백업 및 원상회복이라는 기술적 차원을 넘어 고객서비스의 지속성 보장, 고객신뢰도 유지, 핵심 업무기능 수행의 연속성을 위한 신속한 절차와 체계를 구축, 기업가치를 최대화하는 방법론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BCP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 메릴린치 IT담당 부사장을 지낸 존 김(미국 PPMG컨설팅 공동대표)과 일본 후지쯔 DR센터 중역인 이마사이 나오히코가 BCP체계와 미·일의 사례·동향을 중심으로 한 강의가 이뤄진다.
존 김 사장은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The Rssentials of Building a BCP Program’이란 제목으로 BCP의 개념과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게 된다. 특히 국내기업들이 왜 BCP를 도입해야 하며 선진기업들은 어떻게 도입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이마사이 나오히코 후지쯔 DR센터 담당은 ‘일본의 DR 동향과 사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일본기업들이 DR시스템을 구축한 사례와 이를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의 강인성 본부장은 ‘하나은행 비즈니스 복구시스템’, 한국IBM의 윤병훈 부장은 ‘IBM의 재해복구솔루션’, 한국통신의 장현태 부장은 ‘한국통신의 재해복구서비스 및 IDC현황’,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이선호 과장은 ‘효성 재해복구솔루션 및 구축사례’를 소개한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대정보기술·한국IBM·한국후지쯔·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통신 등 재해복구시스템 공급업체들의 솔루션도 소개될 예정이다.
<인터뷰1>존 김 美PPMC컨설팅 공동대표
“‘BCP(Business Continuity Program)’는 비즈니스를 연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세스 플랜을 수립하는 개념으로 위험관리(RM)의 컨설팅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업의 자산을 보호하고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재해발생시를 대비해 사전계획을 수립하고 사전 시스템체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BCP 컨퍼런스 및 워크숍’에서 ‘비즈니스 커뮤니티 체계 및 미국사례’란 주제강연을 목적으로 내한한 존김 PPMG 사장은 전사적인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BCP 단계를 거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최근 들어 완벽한 의미의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체계적인 방법론으로 BCP를 수행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존 김 사장은 BCP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 기업의 핵심업무 프로세스와 대고객 서비스의 연속성과 관련된 지침을 수립하고 비즈니스의 저해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절차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통해 재해가 발생할 경우 복구시간을 단축하고 재해복구에 필요한 절차 및 방법론을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매뉴얼·역할·행동지침을 마련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으며 법적 책임에 대한 사전 대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손해배상·보상·사업중단 등으로 인한 재무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존 김 사장은 “세계적으로도 전사적인 재난·재해에 관한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돼 세계 유수기업들이 BCP를 앞다퉈 수립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그 중요성이 제대로 부각되지 안혹 있다”며 “무엇보다도 경영자의 인식부족과 비용, 특히 투자대비 효과(ROI)에 대한 조급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2>김선배 현대정보기술 사장
“내년에는 재해복구솔루션 사업을 현대정보기술의 주력사업중 하나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PPMC를 비롯해 현대정보기술·한국IBM·한국후지쯔·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통신 등과 협력해 이 분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현대정보기술의 김선배 사장은 9.11테러를 계기로 보다 완벽한 개념의 재해복구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내년 중점사업의 하나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북리에 구축한 데이터센터를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단순 백업만이 재해복구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며 “BCP는 백업과 재해복구의 윗단계 개념인 동시에 리스크관리의 전단계 개념으로 전사 개념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전략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이를 위해 현재 재해복구솔루션 사업을 위해 제2, 3의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해외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리스크관리’라는 원래의 개념을 살릴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센터의 경우 중국을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PPMC는 리스크관리 분야의 컨설팅 분야에서는 아더앤더슨·PWC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업체”라며 “한국내 사정을 잘 아는 존 김 사장과 같은 한국계인 벤 문 씨 등 전문가를 활용하면 국내 비즈니스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재해복구 관련 사업은 어느 한 업체가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특히 PPMC와 한국IBM·한국통신 등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