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 부대서비스도 수익모델?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시장에서 고객사가 ASP 사업자에게 주계약 내용과는 전혀 다른 부대 업무도 위탁하는 사례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사는 원래 각종 기업용 소프트웨어(SW)를 인터넷으로 빌려쓰기 위해 ASP 계약을 맺었지만, 차츰 서비스의 신뢰감이 사업자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업무를 위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SDS는 자사 전사적자원관리(ERP) ASP 고객사인 해강휀스타에 PC를 대신 구입해줬고, 무창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업무를 대행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서비스 대행 수수료가 뒤따랐고 이는 곧 ASP 사업자의 매출로도 잡혔다. 삼성SDS 김달현 팀장은 “올해의 경우 전체 ASP 사업팀 매출의 10% 정도가 이같은 부대 서비스로 달성될 것”이라며 “이는 아웃소싱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신뢰가 전제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넥서브(대표 오병기 http://www.nexerve.com)는 자사 ERP ASP 고객사인 영실업·미다움·오리엔트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동구매 형태로 공급했다. 오리엔트에는 PC 구매를, 그룹웨어(GW) ASP 고객사인 리얼티어드바이저·경방기계에는 서버와 PC를 각각 대신 구입해 주는 등 ‘본연의 임무’를 넘어선 역할까지 맡고 있다.

 현재 ERP 등 기업용 기간소프트웨어(SW)로 1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선두 ASP 사업자들에서 발견되는 이색적인 사례들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ASP로 축적한 서비스 역량이 기업서비스제공업(BSP)으로까지 진일보하는 긍정적 조짐이라며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넥서브 한종민 전무는 “고객사는 핵심역량만 갖추고 인사·전산·경영지원 등 부가 업무를 외부 전문업체가 위탁하는 BSP의 맹아적 형태로도 볼 수 있다”면서 “주업은 아니지만 아웃소싱 비즈니스가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