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년 국내 e마켓 지형도는 대기업 구매력을 앞세운 대형 e마켓의 독자행보와 e마켓간거래(M2M)를 빌어 공생방안을 모색하는 중견 e마켓 진영으로 극명하게 분리될 전망이다. 특히 거래중개형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한 일부 e마켓들까지 내년부터 구매대행을 병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다 대기업들의 구매아웃소싱과 중소기업들의 공동구매 확산 움직임과 맞물려 구매대행이 내년 한해 e마켓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MRO에도 업종전략=대형 MRO e마켓들이 업종전략을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소모성자재의 범위가 부자재, 공장용품까지 포괄하고 있음에 따라 동일업종, 유사업종 내 고객사 확보는 소싱력으로 연결돼 매우 중요하다.
업종전략이 돋보이는 e마켓은 코리아e플랫폼(KeP·대표 이우석 http://www.koreab2b.com). 코오롱 관련 5개사와 이수화학 등 이수그룹 5개사 등 주주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KeP는 하반기 들어 비주주사 영업이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 최근 일진그룹 전체 사무용품 납품기회를 얻은데 이어 새한·도레이새한 등 화섬업종과 면방업종의 핵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KeP는 내년 화학과 중공업·기계업종으로 넓힐 계획이다. 화학업종에서 주로 사용되는 배관자재류 품목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MRO코리아(대표 문태성 http://www.mro.co.kr)는 배관자재류가 필요한 남양유업·네슬레 등 주요 유가공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내년부터 이관받는 SK건설의 구매부분을 중심으로 건설업종 영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해외소싱 강화=구매대행 서비스의 성공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승부수는 바로 소싱력.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e마켓은 소싱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이라는 거대 조직의 물량을 바탕으로 소싱력에서 선두에 서 있는 아이마켓코리아(IMK·대표 현만영 http://www.imarketkorea.com)는 국내 기업과 수출입 교류 비중이 높은 일본기업으로부터 부품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KeP도 동남아에 있는 주요 e마켓과 제품소싱 및 수출에 대한 논의를 추진하는 등 e마켓간거래(M2M)을 본격 준비중이며, 지티웹코리아(대표 안규호 http://www.gtwebkorea.com) 역시 글로벌 M2M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입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견·중소 e마켓 공조체제 집중=내년 1월 출범 예정인 서드파티 영역의 ‘M2M글로벌(대표 김재하·이충화) 외에도 중소 e마켓간 공조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는 18일 출범식을 갖는 미소21 중심의 ‘e마켓 연합체’다. 이런 움직임들은 M2M이라는 e마켓의 발전경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기보다는 실거래 발생을 유도하기 위해 e마켓의 덩치를 키우는 자구책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참여 e마켓이 자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단일한 기업으로 합병되지 않는 한 M2M을 위한 시스템구현이 선결돼야 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