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XP’
지난 6월에 열린 국내 최대의 컴퓨터 관련 전시회 SEK2001에서 가장 주목을 끈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XP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의 시간을 투자해 만든 사무용 프로그램 패키지다.
오피스XP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오피스XP는 마이크로소프트 닷넷 전략을 사무 환경에서 실현할 제품으로 오피스를 구성하는 제품 사이에 완벽한 통합성을 가져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피스XP의 통합을 잘 나타내는 것이 스마트 태그 기능이다. 스마트 태그 기능은 사용자가 하나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서를 만들 때 문서 내용과 관련된 다른 오피스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워드에서 거래처 담당자의 이름을 입력하면 아웃룩에 있는 그 담당자의 주소나 전화번호 등의 정보가 나타나고 클릭 한 번으로 그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셰어포인트팀서비스도 같은 맥락이다. 이 기능은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서의 작업 진행을 공유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 작업을 하는 부서의 구성원은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정보 교환이나 일정 체크·토론 등을 할 수 있다. 물론 셰어포인트팀서비스 기능을 이용해 만든 웹사이트는 오피스 제품으로 만든 문서 내용을 올릴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다.
XML 지원도 큰 변화다. 엑셀이나 액세스를 이용해 만든 문서를 인터넷 표준으로 자리잡은 XML 파일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응용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높였다.
새로운 사용자 편의 기능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음성 합성과 필기 인식 기능이다. 음성 합성은 오피스 제품으로 만든 문서를 사람 목소리로 변환해 재생하는 것이다. 필기 인식 기능은 마우스 버튼을 누르고 글자를 쓰면 이를 문자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키보드가 없어도 문자 입력이 가능하다.
◇광저장장치
LG전자는 광저장장치 분야에서 지난 2000년에 이어 올해에도 1위 달성이 유력할 정도로 기술력, 품질, 생산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경기 침체로 PC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이 회사의 CDRW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광저장장치 분야의 인기상품으로 선정됐다.
LG전자의 CDRW인 ‘GCE-8160B’ 모델은 국내 CDRW탑재 PC에 대거 채택된 제품으로 16배속 CD 기록, 10배속 CD 재기록, 40배속 CD 재생이 모두 가능하다. 새로운 레코딩 에러보정 기술(‘수퍼링크’)을 적용해 데이터 저장시 기존제품에 비해 뛰어난 안정성을 구현한다.
데이터 처리 평균 속도를 110ms(10분의1초)이하로 높여 전반적인 기록속도의 향상을 꾀했으며 2MB의 버퍼메모리를 내장했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Write Strategy’(최적기록을 위한 프로그램)를 적용, 디스크 재생 호환성을 향상시켜 대부분의 CD형태 디스크를 모두 재생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도 추가 장비없이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플래시롬이 장착돼 있어 성능향상시 손쉽게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 제품에는 아답텍의 ‘다이렉트 CD’와 ‘이지 CD 크리에이터’가 패키지로 제공돼 개인용 PC로도 손쉽게 CD앨범이나 동영상 편집 CD를 제작할 수 있다.
LG전자의 CDRW제품은 세계 최초로 ‘역공진 설계’ 방식을 채택해 연속적인 데이터 기록 및 재생에 따른 소음, 진동, 발열 등의 문제를 줄였으며 핵심 부품인 ‘광 픽업(Pick-Up)’을 자체 개발해 채용함으로써 핵심 기술 확보 및 가격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전자측은 광 스토리지 분야에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품질로 광저장장치하면 LG를 떠올릴 정도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고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 고객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한 것이 65%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기판
유니텍전자 주기판 694X퓨리
올해 주기판 시장의 주력제품은 펜티엄Ⅲ CPU를 지원하는 815EP주기판과 694X주기판이다. 이 가운데 694X주기판은 대만 비아의 694X 칩세트를 장착한 제품으로 그동안 인텔이 독주하던 주기판 칩세트 시장에 일대 변화를 일으킨 제품이다.
인텔의 펜티엄4 주력화 전략에 따라 3분기부터는 판매량이 줄어들기는 했으나 올 한해 국내 주기판 시장을 대표하는 기종이다.
유니텍전자의 ‘694X 퓨리(FURY)’ 주기판은 소켓 370 방식의 인텔 펜티엄III와 셀러론 CPU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3개월 정도로 짧은 사이클이 일반화된 주기판 시장에서 1년이 넘게 장수한 제품이다.
694X칩세트 장착 주기판이 이렇게 장수하게 된데는 우선 가격경쟁력을 들 수 있다.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됨으로써 소비자들이 PC를 구입하는데 부담이 덜어진 것이다. 특히 유니텍전자의 694X 퓨리가 많은 판매를 올리게 된데는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안정성 부분에서 인정을 받은데다 AS발생시 신속하고 성실한 고객지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유니텍전자 주기판을 선호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고객지원과 쉬운 메뉴얼 제공 등 사용자중심의 제품 기획에 있다.
주기판의 경우 여러 회사가 같은 칩을 장착한 제품을 출시하므로 요즘 주기판의 안정적인 성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고객지원과 사용시의 편의성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694X시장이 장수했던 만큼 상당히 많은 종류의 제품들이 판매됐다. 그 가운데서도 유니텍전자의 제품은 울트라 DMA100 지원은 물론 694X 보드로는 흔하지 않은 CNR 슬롯을 지원해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IDE 장치를 4개까지 연결할 수 있고 PIO 모드 또는 울트라DMA모드를 지원하는 HDD·CD롬드라이브·집드라이브 등의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내장된 바이오스는 주변기기와 확장 카드를 자동적으로 검색하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바이오스로 구성해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고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이다.
이 회사는 올해 PC시장의 전체적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694X주기판만 45만장을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전체적으로는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유니텍전자는 이달 초 그래픽 카드 및 MP3플레이어 생산공장을 확장 이전해 제조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새롭게 출발, 제조·수출 업체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펜티엄4 CPU 가격 상승으로 펜티엄Ⅲ CPU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하는 694X주기판 수요도 덩달아 급증함에 따라 694X주기판을 다시 수입, 판매할 계획이다.
◇그래픽카드
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만 엔비디아 칩세트를 탑재한 제품들이 주도했다. 특히 올해는 제품의 다양한 변화에 제조 및 수입업체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지포스2 제품군은 더욱 그러했다. 지포스2 MX가 한창 절정일 무렵 단종과 함께 새로 등장한 칩세트가 지포스2 MX200과 지포스2 MX400이다. 올 초에 ATI와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한 엔비디아의 첫번째 방어전략이자 마케팅이었다.
그러나 올해 역시 ATI제품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이 내놓은 ‘플래티넘 지포스2 MX400 64MB’모델은 올 한햇동안 그래픽 시장을 주도한 엔비디아의 지포스2 MX400칩세트를 장착한 제품이다.
가격대비 성능과 안정성이 우수하고 윈도2000 및 리눅스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한층 더 강화된 고객지원으로 그래픽카드 시장을 더 넓혀 나가고 있다. 올초 SIF(Individual Analog Filter)란 신기술을 접목시켜 한가지 제품 사양으로 4가지 이상을 별도로 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카드를 선보임으로써 국내고객 및 해외고객 유치에도 한몫을 했을 뿐 아니라 동종 업계 최초로 300만달러수출탑과 아울러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여받은 제품이다.
이 회사는 12월 현재 수출액이 500만달러에 달해 내년에는 500만달러 수출탑 수상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사의 그래픽카드가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은 자체 생산을 추진하면서 총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 불량률을 1%미만으로 줄인데다 신속한 사후 지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제품포장에 투명박스를 채택해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는데 성공한 것도 마케팅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슈마일렉트론은 지포스2 MX400 모델만 지난 10월말까지 총 3만2400여장을 판매해 12월 현재 소매 시장에서 40%가량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