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내년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일제히 공격경영에 나선다.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 등 국내 주요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내년도 경기가 올해에 비해 4∼5% 성장하고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시장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판단, 사업다변화·전략사업육성 등 다양한 사업전략을 통해 공격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특히 지난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토리지를 포함해 재해복구솔루션 분야와 서비스·컨설팅 부문은 물론 금융·통신·공공 부문의 정보시스템 수요에 총력을 기울여 올해보다 적게는10%에서 많게는 50% 이상의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침체된 경기상황을 고려해 핵심주력사업을 중심으로 수익남기기에 초점을 맞춘 소극적인 판매방식으로는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매출확대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의 경우 이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늘어난 8000억원 이상의 매출목표를 잡고 이를 실현하는 데 최대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IBM은 내년에는 기존의 메인프레임·DBMS·미들웨어 리눅스 등의 사업강화와 함께 무선인터넷·퍼베이시브컴퓨팅·B2B마켓플레이스·음성인식·디지털콘텐츠 등을 신규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실적을 올린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내년 상반기중에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 상반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컴팩코리아와 합병이 마무리되는 하반기에 양측의 시너지효과를 호재로 활용해 두자리수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다소 부진세를 면치 못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이를 회복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현재 경쟁력이 있는 서버 스토리지 제품을 전략제품으로 내세워 교육분야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고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금융권의 다운사이징시장을 타깃시장으로 삼아 이 분야의 수요를 집중발굴하는 한편 SI·컨설팅·WAS·EAI 등 사업을 통해 30% 이상의 매출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는 내년에는 IT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컨설팅서비스에서부터 아웃소싱, IT 인프라 지원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자사의 컨설팅서비스·아웃소싱·네트워킹·서버·메인프레임 분야의 사업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금융솔루션·컨설팅서비스·수익관리시스템·고객관리시스템 등의 사업을 강화해 오는 2005년까지는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솔루션컨설팅·서비스 부문에서 달성한다는 장기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올해 6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룩한 한국스토리지텍은 내년에도 50% 이상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으며 한국EMC·LG히다찌 등 스토리지업체들도 업체별로 올해보다 10∼50% 높은 내년 매출목표를 잡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