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 내 일부 출연기관이 때늦은 구조조정 바람으로 술렁이고 있다.
17일 출연연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최근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 가운데 연구인력 28명과 행정인력 8명 등 총 32명이 창업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KISTI는 현재 이들 연구원의 창업에 따른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사업계획서 심사를 진행 중이다.
KISTI의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1월 산업기술정보연구원(KINITI)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의 통합에 따라 거의 1년 만에 취해지는 후속조치로 명퇴 신청 예정자까지 포함할 경우 대략 전체 인력의 15∼20% 선인 40∼50명이 연구원을 그만둘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이번 구조조정에서 직원들의 신망을 받으며 행정직의 실무 중핵을 맡아온 과장급 이상 인력 2명이 벤처창업에 나섬에 따라 당분간 행정업무의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연구 풍토를 가진 기관으로 정평이 나 있는 KISTI는 연말을 앞두고 초상집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며 구조조정의 회오리가 가라앉기만을 바라는 입장이다.
또 한국인삼연초연구원은 내년 1월까지 민영화 수순을 밟고 있는 한국담배인삼공사에 흡수 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일부 기관이 때아닌 구조조정으로 술렁이긴 하지만 오래 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KISTI의 창업지원 방침으로 퇴사자들의 부담이 상당부분 경감되는 등 연구원의 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