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생명공학분야 발전을 위해 추진된 농업벤처펀드 조성사업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첫해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농림부에 따르면 농업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농업분야 연구개발 성과를 조기에 산업화할 수 있도록 올해 200억원과 100억원 규모의 2개 농업전문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 100억원짜리 1개 조합을 결성하는 데 그쳤다.
농림부는 사업 첫해 300억원을 시작으로 2004년까지 총 1000억원의 농업벤처펀드를 조성해 100∼150개 농업벤처에 업체당 약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농림부는 지난 8월 투자조합의 운영을 책임질 업무집행조합원으로 무한기술투자(200억원), 현대기술투자(100억원)를 각각 선정했으나 두 회사 모두 미국 테러이후 경기위축으로 출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당초 정부 33.3%, 업무집행조합원 15%, 나머지 일반투자자로 결성하려던 투자조합 출자비율을 조정해 업무집행조합원 출자분을 5% 이상으로 낮추고 조합규모도 100억원 2개 조합으로 바꿨다. 이에따라 무한기투는 100억원 조합으로 다시 참여해 지난 6일 일반투자자 출자분을 채웠으나 현대기투는 일반출자자 모집에 실패해 결국 사업권을 반납했다. 무한기투는 19일 ‘MAF-무한Agro-바이오 벤처펀드1호’ 결성식을 갖고 20일 중기청에 등록할 예정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일반투자자들이 투자조합 출자를 꺼리는 바람에 계획했던 300억원 규모를 채우지 못했다”면서 “내년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 결성을 다시 추진하는 등 지속적으로 농업바이오벤처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