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다종목 e스포츠 선수 속속 등장

 ‘한 대회에서 두 종목 이상의 다관왕을 차지하겠다.’

 스타크래프트나 피파 등 한가지 종목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게임에 정통한 다종목 플레이어들이 속속 등장, 다관왕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다종목 대열에 뛰어든 대표적인 선수는 ‘쌈장’ 이기석.

 지난해까지 ‘스타크래프트’ 종목으로 이름을 날리던 이기석은 올들어 ‘아마게돈’과 ‘임진록2 플러스’를 연마, 다종목 선수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 선수는 ‘아마게돈’ 종목으로 펼쳐진 ‘투니버스배 대회’와 ‘임진록2플러스’ 종목의 ‘온게임넷’ 대회에서 각각 8강과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임성춘 선수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이머 중 가장 많은 종목을 선택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현재 연습하고 있는 종목은 ‘스타크래프트’, ‘아트록스’, ‘임진록2플러스’, ‘엠파이어어스’, ‘태조왕건’ 등 5개. 이밖에도 시간만 나면 새로운 종목을 연마할 계획이다.

 특히 임성춘은 ‘경향닷컴배 게임큐 스타리그’에서 ‘스타크래프트’ 종목으로 우승한데 이어 ‘천안 사이버게임체전’의 ‘아트록스’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 두 종목을 석권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봉준구 선수는 다종목에 참가해 종목별로 좋은 성적을 올린 대표적인 선수. 현재 봉 선수가 수상권에 들어간 종목만도 무려 4개.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 ‘온게임넷 커프리그’ 3위, ‘위자드배 쥬라기원시전 배틀탑 최강전’ 준우승, ‘온게임넷 아트록스 리그’ 8강 등. 또 현재는 ‘코헨’ 종목으로 펼쳐지는 대회에 참가해 다섯번째 종목의 입상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봉 선수는 ‘엠파이어어스’를 틈틈이 연습해 내년에는 이 종목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변성철 선수는 ‘스타크래프트’ 플레이어 중 종목 변경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 ‘KIGL 스타리그’ 1, 2차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경험한 변 선수는 올해 ‘테트리스 파이터즈’ 종목에 진출해 12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재는 ‘아트록스’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퀘이크3’, ‘언리얼토너먼트’, ‘카운터스트라이’ 등 3D액션게임 종목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타크래프트’ 선수인 성준모는 ‘아트록스’ 플레이어로 더 알려져 있다. 올해 열린 ‘온게임넷 아트록스 1차대회’ 우승을 비롯해 ‘사이버 전국체전’ 아트록스 종목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이 종목으로 열린 대회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

 이형주 선수는 ‘피파’ 종목에서 새로운 종목으로 뛰어든 선수다. 지난해 ‘종별 프로게임 선수권 대회’의 ‘피파’종목을 우승하고 ‘LG카드배 게임랭킹 결정전’에서 우승을 했던 이형주 선수는 지난 ‘전국사이버체전’의 ‘쥬라기 원시전2’ 종목에 참가해 준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여성 프로게이머 중에도 다종목 플레이어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가을.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킹덤언더파이어’, ‘임진록2플러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김가을 선수는 현재 ‘엠파이어어스’ 종목을 연습, 내년에는 4종목으로 열리는 모든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에는 하나의 대회에서 두 종목을 석권하는 진정한 다관왕 플레이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 최고의 e스포츠 플레이어인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임요환 선수도 내년에는 새로운 종목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이런 전망은 더욱 확실시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