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식품 일색이던 국내 바이오 시장에 첨단 생명공학의약품 시판이 임박했다.
LGCI와 바이오메드랩·셀론텍 등은 신개념 항생제와 세포치료제·DNA칩 등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과 내년에 국내외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관련 기관의 허가와 의료보험 수가 적용 등 행정 절차를 밟고 제품을 출시한다.
이런 성과는 그동안 다이어트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 개발·생산에 급급하던 국내 바이오업계에 첨단 생명공학제품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신약과 첨단 바이오 장비 개발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LGCI(대표 성재갑 http://www.lgci.co.kr)는 지난 97년 제약사 그락소스미스클라인비참(GSK)에 기술이전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가 내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팩티브가 신약으로 승인되면 LGCI는 10년 동안 매년 최소 1000억달러 규모의 로열티를 받게 되며 별도로 독점 원료 공급권도 확보하게 된다.
DNA칩 상품화에 주력해온 바이오메드랩(대표 김종원 http://www.bmelab.com)도 식약청으로부터 내년 초 자궁경부암 진단 DNA칩을 의료용구로 승인받아 진단용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바이오메드랩은 강남성모병원·고대안암병원·분당차병원·서울대학병원·연세의료원·순천향대학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해 97%의 민감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론텍(대표 장정선)이 지난 2월 생명공학 의약품 1호로 식약청으로부터 승인받은 자기유래연골 세포치료제 ‘콘드론’이 이달부터 약 770만원의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받아 사용되고 있다. 콘드론 시술은 그동안 2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연골세포 이식수술 비용을 770만원으로 낮춰 무릎연골 손상으로 목발이나 인공관절에 의지해야 하는 관절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LGCI 한 관계자는 “10여년이 걸린 신약 연구개발의 성과가 승인돼 시판되면 LGCI는 물론 국내 바이오업계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라며 “바이오기업으로 LGCI의 가치가 상승하면 외자를 유치해 별도법인으로 분리시키고 생명공학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