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내년도 정보기술(IT) 제품 수출증가율이 전체 수출증가율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19일 발표한 ‘2002년 무역환경 및 수출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년도 전체 수출이 올해에 비해 5.9% 증가한 1610억달러, 수입은 8.6% 늘어난 1540달러로 예상돼 전체 무역수지 흑자액은 70억달러로 올해보다 32억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도체를 비롯한 휴대폰·컴퓨터·가전제품 등 주요 IT제품의 수출은 올해 대비 평균 22.9% 증가한 562억9000만달러가 기대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주요 품목별 내년도 수출 전망을 살펴보면 ‘산업용 전자’는 휴대폰 수출호조 지속과 컴퓨터 수출부진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12.3% 늘어난 255억달러가 전망된다. 특히 컴퓨터의 경우 윈도XP 출시가 전체 컴퓨터경기에 큰 도움이 못되고 있어 올해의 부진세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들어 수출감소세가 진정 국면을 보임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노트북PC 및 중대형 컴퓨터의 수출은 대폭 늘어날 것이 예상되며 데스크톱PC는 금년 수준, 주변기기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은 올해보다 11.6% 증가한 240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 올해 전년 대비 44.2%라는 큰 폭의 수출감소를 보인 반도체는 D램 시장의 공급과잉현상이 내년 중 해소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13.8% 증가한 165억달러의 수출이 전망된다.
반면 가전제품의 수출은 올해보다 1% 감소한 67억9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더디게 진행 중인 가전제품의 디지털화와 미국 경기침체, 세계 가전시장의 포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특소세 인하, 디지털TV 방송 개시로 국내 가전업체들이 내수우선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는 점과 전통적인 가전 분야의 최대 수출품목인 컬러TV·VCR·전자레인지 등이 두 자릿수 수출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등이 내년도 수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역협회는 내년도 수입의 경우 원자재와 자본재는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 회복에 힘입어 7∼8% 증가가 예상되며, 소비재도 12% 안팎으로 늘어나 올해에 이어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