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가입 이후 전세계 투자가들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선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진출을 추진하는 한국의 IT벤처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습니다.”
실리콘밸리 중국계 벤처펀드 ‘V2V벤처스’의 총괄 파트너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이대성씨(미국명 그레고리 힐)는 “앞으로 한국 창투사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촌을 잇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IT벤처를 적극 도와줄 것”이라고 모처럼 모국을 방문한 배경을 밝혔다.
이대성씨가 이처럼 한국기업을 적극 돕겠다고 나선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이화여고를 졸업한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자라면서 줄곧 “한국을 잊지 말아야 하며, 꼭 도와야 한다”는 어머님의 가르침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
이씨는 그래서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에서 15년 동안 경험을 쌓아 중견 펀드매니저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성장한 후에 자신이 한국을 도울 길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해 왔었다”며 “한국 IT기업에 대한 단순 투자보다는 마케팅 등 각종 비즈니스를 도와 성공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씨가 이처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그가 속한 V2V펀드에 대한 가능성에서 비롯된다. V2V는 중국 최고의 기술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칭화대 소유의 창투사가 주축이 돼 1차로 2500만달러 규모로 실리콘밸리에 조성된 벤처펀드. 따라서 실리콘밸리와 중관촌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의 고민은 독특한 비즈니스 관행과 불투명한 투자회수 프로그램입니다. 이에 따라 V2V펀드는 인텔·델·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내 유수의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단기간에 투자회수가 가능한 M&A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
이씨는 “한국 벤처기업들은 보통 중국인 한두 명과의 관계 형성만으로 무리하게 중국 진출을 추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술력과 자본력, 그리고 관리능력 등을 접목,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의 IT벤처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데 튼튼한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