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해 12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통신이란 사명을 버리고 KT라는 새로운 CI를 도입했다.
80여년 동안 사용해오던 전화국이란 명칭도 과감하게 버렸다. KT라는 브랜드는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월드 클래스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전초작업이며 세계적 통신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이를 반영, KT의 2002년 화두는 세계 제1의 통신사업자 도약을 위한 기반조성이다. 2001년초 이상철 사장 취임이후 선언된 경영목표를 올해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정보통신 거함 KT호의 선장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상철 사장은 당시 세계적 수준의 국내 최고기업을 경영목표로 수익중시, 인간중시, 스피드 경영, 투명경영 등 4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었다. 신사업에 대한 비젼으로는 e비즈니스, 유무선통합서비스가 제안됐다.
양적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e-KT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질주한 2001년을 보낸 KT의 2002년은 수익경영과 가치경영을 통한 Value Networking Company 완성이 주요 경영목표다.
수익경영은 △메가패스(Megapass)의 주력사업화 △기존사업의 수익력 강화 △미래 수익사업 기반 구축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가치경영은 △민영화에 따른 주주가치 증대 △고객, 사원, 회사의 가치 증대로 압축된다.
KT는 올해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한 메가패스를 주력사업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개인 및 기업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비즈메카(Bizmeka), 네스팟(Nespot) 등과의 결합을 통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로 수익성을 제고하며, KT브랜드를 통한 해외 xDSL서비스 제공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덧붙여 기존사업의 수익력 강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유선시장의 대체를 고려한 VoIP시장 진입과 유료콘텐츠 회수대행, 가입형 선불카드 등 지능망을 이용한 신규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동망 접속경로(LM) 개선을 위한 중계선 증설로 LM 수익 감소 방지, 요금구조 개선 및 품질보장형 IP-VPN 제공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용회선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수익사업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노트북+메가패스, KT-PCS+PDA를 이용한 워킹네트워크(Walking Network)인 네스팟(Nespot) 등 브로드밴드를 기반으로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효율적 투자사업 전개도 수익극대화를 위한 주요한 경영방향이다. 매출-비용-투자를 연계한 수익성 중심의 투자패턴 정착에 의한 투자사업의 효율적 전개, 적자 및 한계사업에 대한 상시 사업조정으로 사업합리화 지속 추진, 전자조달 구매율 및 대상범위 전품목 확대로 전자조달 정착 등을 통해 투자효율성을 제고키로 했다.
특히 합리적 투자는 주요 지향점으로 2002년 투자 역시 이같은 기조에서 이뤄진다. KT는 2002년 올해 투자규모를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3조6000억원보다 16% 축소한 3조1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매출목표액의 26% 수준이다.
KT는 수익경영과 함께 가치경영을 위해서도 2002년을 질주할 예정이다. 2002년 6월까지 민영화를 완료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를 정립하고, 모회사와 자회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그룹역량 강화, IP나 소프트웨어 등 미래핵심사업 전략기획 인력 등 전문인력 경영체제를 강화해 민간기업에 맞는 경영체제를 구축한다.
또한 고객과 사원, 회사의 가치증대를 위해 CRM 구축을 통한 고객서비스 향상, IT경영을 위한 인프라 고도화로 e-KT 완성을 통한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한다.
특히 지난해 양적 구조조정에 이은 질적 구조조정(전문화)을 위해 석박사, 테크노-MBA 등 미래 경영리더의 중점육성을 통해 사원가치를 배가시키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KT는 전국민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초고속국가망 등 IT인프라 구축과 농어민, 주부 등 범국민 정보화 교육 실시를 통해 지식정보사회 조기 구현에 앞장서며, 국내 대표적 기업으로 사회적 가치 증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인터뷰> 이상철사장
-취임 1년이 지났는데.
▲글로벌화를 지향한 사명변경, 브로드밴드 인터넷 세계 1위 도약, DR발행 성공, 경영개선 시스템 개선, 매출목표 달성 등 취임이후 의욕을 가졌던 부분에서 상당히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냈습니다. 특히 과거 KT가 높은 가격에 장비를 구매해 국내산업을 살리는 공기업적 역할이 팽배했으나 이제는 전세계 속에서 수익을 내어 KT도 살고 장비업체도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확보한 점은 커다란 성과입니다.
-2002년도 경영에서 중점을 두고자 하는 방향은.
▲우선 ADSL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긍정적 결과를 예상하고있습니다. KT는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ADSL 다음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네스팟이란 유무선 통합사업, 비즈메카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KT의 미래수익사업으로 아마도 KT의 2002년 화두는 Value Networking일 것입니다. 네스팟은 제가 지금까지 강조해온 유선(ADSL)의 라스트 1마일의 공간을 무선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300만 중소기업을 지향한 비즈메카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지만 중소기업,벤처뿐만 아니라 국가와 KT가 함께 사는 전략입니다.
-KT의 세계화 전략이 달라지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KT는 해외투자사업 외에도 해외 초고속인터넷 및 솔루션 수출, 해외 SI/NI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각국의 기간사업자들이 한국의 ADSL 성공사례에 자극받아 KT와의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적입니다. 향후 2∼3년간은 전세계에서 KT의 ADSL을 벤치마킹히는 붐이 일 것이며 이는 KT에 커다란 기회일 것입니다. 또한 KT는 ADSL 외에도 차세대 초고속인터넷사업인 G.SHDSL, VoDSL, VDSL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역시 KT 해외사업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민영화 이후의 경영방향은.
▲글로벌 전문경영체제 구축, 민영KT 전환 프로그램의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KT는 향후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과 독립적 이사회를 통해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입니다.
-3G사업에 대한 비전은.
▲균형있는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KT아이컴의 비동기 IMT2000 상용화는 단말기 개발 및 가입자 전환을 고려해 2003년 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자회사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WCDMA 상용화 이전에 2G-3G 합병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