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옥션 ‘캐주얼매니아’ 동호회 회원들. 시솝이 판매하는 옷을 구매한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가 1800명을 넘어섰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도 커뮤니티가 있다.
여타 커뮤니티 사이트에 둥지를 튼 동호회는 취미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 대부분인 반면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동호회는 특정 상품이나 브랜드 마니아들이 구성한 커뮤니티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옥션의 캐주얼매니아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 캐주얼매니아는 한 의류판매업자가 얼굴을 보지 않고 이뤄지는 전자상거래의 삭막함을 불식시키고, 대신 정이 느껴지는 전자상거래문화를 만들기 위해 개설한 동호회. 주인공은 강훈식씨(31·서울 성동구). 대학 재학때부터 취미삼아 옷을 팔기 시작한 것이 온라인창업으로 이어졌다는 그는 옥션을 통해 보세의류를 판매할 무렵인 지난 5월 캐주얼매니아를 열었다. 캐주얼매니아는 특정인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구입하며 상품생산에 직접 관여하기까지 하는 독특한 성격의 커뮤니티다.
월평균 1500점의 의류를 판매, 4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강씨의 동호회는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커뮤니티 회원 수도 급증하고 있다. 매일 10여명의 회원이 신규가입해 지금은 약 1800명이 활동하는 대형 동호회로 성장했다.
대부분의 동호회 회원은 강씨의 의류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로 이미 경매완료된 상품이나 사이즈를 구하는 회원부터 판매자에게 의류의 디자인이나 소재를 제안하는 회원까지 다양한 의견교환이 오고 가고 있다.
캐주얼매니아는 회원이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져 있어 아직 정기모임을 가진 적은 없지만, 강씨에게 구입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동호회에 올려 베스트드레서를 가리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강훈식씨는 함께 일할 사람도 이 동호회에서 찾는다. 강씨는 현재 가까운 지인들과 온라인의류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세의 번창으로 약 6명의 직원을 충원할 예정이라고. 동호회활동도 하고 직업도 얻는, 일석이조의 기회라며 자랑이 대단하다. 가능하면 인터넷경매를 이해하고, 또한 자신의 물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동호회에서 같이 일할 동반자를 찾길 바란다며 강씨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