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넘(Enum)’은 ‘텔레폰 넘버 매핑(Telephone Number Mapping)’의 줄임말로 하나의 식별 번호를 통해 팩스·전화·e메일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 혹은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에 이넘 번호를 기입, 공중망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차세대 웹 커뮤니케이션 도구라고도 불린다.
이넘 서비스를 위해서는 먼저 전화번호를 갖고 있는 개인 혹은 조직이 이넘 사업자에 자신의 전화나 식별 번호를 메인 아이디(ID)로 등록한다. 또 식별 번호와 함께 이동전화·팩스·e메일 주소 등 부가적인 정보를 기입하게 된다.
사용방법은 더 간단하다. 유선이나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 식별 번호를 입력하면 사용자에게 이동전화로 전화하겠느냐, 팩스를 보내겠느냐, e메일을 발송하겠느냐는 메시지가 뜨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홈페이지는 단순한 링크 기술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고 전화는 인터넷 음성 통합(VoIP)망을, 팩스는 인터넷 팩스 통합(FoIP)망을 활용해 각각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국무부 주도로 AT&T·시스코·베리사인 등 41개 업체가 참여하는 매머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 5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주도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