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새해 청사진-국내기업편>삼성그룹-삼성SDI

 삼성SDI(대표 김순택 http://www.samsungsdi.co.kr)는 지난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아울러 신규 사업을 활성화시킨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와 아울러 신규 사업을 조기에 정상 궤도에 진입시킨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삼성SDI는 브라운관 및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사업의 안정성 확보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EL, 2차전지 등 신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이미 마련했다고 자신한다.

 기존 아날로그 브라운관의 개념을 깬 디지털 브라운관을 속속 개발해 기술력을 과시했으며 세계 6개국, 8개 생산거점에서 7인치에서 34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브라운관의 안정적인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수원과 중국 톈진 공장에서는 초대형 디지털TV용 완전평면 컬러브라운관의 양산체제를 갖춰 제품의 질적 향상을 완성했다.

 STN LCD 부문에서도 풀컬러 제품을 개발해 양산에 돌입하는 등 IMT2000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휴대단말기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PDP사업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월 3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오는 2005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특히 대만의 최대 가전업체인 삼포와 모니터 전문업체인 에이서, 유럽의 유명 전자업체인 이탈리아의 샘버스와 잇따라 수출계약을 맺는 등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일본 NEC와 합작사(SNMD)를 설립하고 올 상반기 중 휴대전화용 2인치 유기EL 제품을 양산할 예정인 삼성SDI는 이와는 별도로 세계 최대 크기인 15.1인치 능동형(AM) 풀컬러 유기EL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2차전지 사업 역시 550만개 규모의 양산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두께가 2.8㎜ 밖에 안되는 초박형의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해 미래시장에 대비했다.

 지난해 삼성SDI가 극심한 경제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3번 더 생각하고 30% 줄이고 300% 효과를 내자는 ‘비용절감 3! 3! 3! 운동’과 무결점 품질운동인 ‘SDI식 6시그마’ 경영 체제의 확립을 통해 가능했다.

 삼성SDI는 올해 이와 같은 경쟁력 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국내외 생산거점을 잇는 글로벌 표준과 네트워크를 확립해 ‘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한다’는 원칙하에 현지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전략적 차원에서의 합작·제휴경영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오는 2005년까지 브라운관은 25%, PDP는 24%, 휴대전화용 STN LCD와 유기EL은 23%, 이동전화기용 2차전지는 16%의 시장을 점유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토대를 닦는 한해였다면 올해는 이 목표가 더욱 가시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미 양산에 들어간 PDP와 2차전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유기EL도 본격 사업화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또 기존 브라운관과 STN LCD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략으로 시장 장악력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김순택 사장 인터뷰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 창출을 통해 세계 최고의 디지털·모바일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삼성SDI의 김순택 사장은 올 한해 기존 사업의 경우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사업화에도 주력해 디스플레이 최강자의 리더십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SDI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기흥중앙연구소는 기존 수원연구소의 시설과 인력을 흡수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김순택 사장은 “새 연구소는 삼성SDI 변화의 산실”이라며 “디스플레이 사업을 기본 축으로 신에너지사업과 신소재 및 부품사업에 진출해 ‘3각 사업체제’로 사업구조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개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한다.

 김순택 사장은 “수요 특성에 맞는 제품에 대한 현지개발과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며 “2005년까지 중국 지역전문가, 중국 MBA 인원 500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대졸 우수 현지인 채용 확대로 현지법인 자립경영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먼저 진출한 일본계 업체들을 제치고 중국내 컬러브라운관 시장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미 가동중인 3곳의 브라운관 및 전자총 생산법인에 이어 상하이에 건설중인 진공형광표시관(VFD) 합작법인에서도 내년 초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순택 사장은 “주주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외이사제도, 감사위원회제도를 운영하고 분기별 회계법인 감사, 경영실적 자진 공시 등 기업 투명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틀도 강화해 투명하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회사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