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 http://www.sem.samsung.co.kr)는 새해에도 ‘세계 1위 제품 육성’을 키워드로 들고 나섰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시장 침체기를 체질 개선의 호기로 활용해 13개 저수익사업을 정리하고 경쟁력과 수익성 위주의 첨단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올 한해는 세계 1위 제품 육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장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위기극복 체제 확립에 힘쓴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외 공장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의 세트업체 위주 부품공장 운영에서 벗어나 경쟁력 위주의 해외공장 생산품목 재편이 주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전면에 걸쳐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의 퇴출 시스템을 강화해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끌어가겠다는 것.
삼성전기의 1위 제품 육성 방안은 △선진 기술력 확보 △고수익형 사업구조 구축 △고객 지향적 영업력 강화 △글로벌경영 역량 강화 △무결점 품질, 극한 원가에 도전 △임직원 수준 및 조직문화도 일류화로 세분된다.
삼성전기는 선진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주된 대상이었던 일본 외에 다른 인력 수급처를 찾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대 등 해외 명문대에서의 기술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사내 전문 교육과정, 기술별 스터디 활동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투자비용 20% 확대(1800억원), 연구인력 200명 증원(1850명), 개발시스템(DFSS) 확대 정착, 엔지니어간 정보공유 확대 등 기반을 다져 특허건수 125건 출원 등 원천·핵심기술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기술 개발의 성공률과 스피드 향상을 위해 개발시스템인 DFSS를 확대 정착하고, 군개발과 PDM의 운영 활성화를 통해 엔지니어간 정보를 공유하게 함으로써 개발 효율을 극대화하게 된다.
삼성전기는 오는 2004년까지 MLCC, SAW필터, VCO, MLB, BGA, 광픽업 등 고수익 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40%까지 끌어올려 확고한 사업 구조를 다지는 한편 메이저 고객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객만족지수 조사를 정례화하고 이를 인사평가와 연계하는 등 임직원의 고객 마인드 제고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10개의 사업장, 국내 3개 사업장을 갖고 있는 삼성전기는 해외 생산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지역과 관계없이 수주에서 출하까지 5일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사업장의 재무와 인사시스템도 통합운영키로 하는 한편 해외 법인의 재무구조 선진화와 현지인력 양성 등 권한을 높여 자립경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또 올해 무결점 품질과 극한 원가 도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통합품질 시스템을 구축해 불량률을 0으로 낮추고 재고를 없애 연간 4000억원의 구매원가 절감을 목표로 했다.
삼성전기는 제품과 함께 조직문화도 일류화를 목표로 한다. ‘일류만이 일류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구호아래 임직원 개개인의 일류화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핵심인재에 대한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임직원에 전문성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등 조직문화의 일류화를 다질 계획이다.
◆이형도 부회장 인터뷰
이형도 부회장은 지난해를 ‘전화위복의 기회, 재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평가하며 ‘사업구조의 고수익화 전환, 해외 법인을 포함한 전사적인 구조전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괄목할 만한 성과로 꼽았다.
“올 한해는 세계 1위 제품 육성에 모든 사업의 역량을 집중해 오는 2003년까지 1위를 목표로 하는 MLCC, SAW필터 등 6개 품목을 확고한 3위권에 진입시킬 계획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선택과 집중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고도화와 개발·영업·생산 등 각 부문의 생산력 제고, 일류기업문화 정립 등 핵심과제를 마련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사업을 추진해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경기에 대해 “2000년부터 누적된 재고가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2001년 3분기를 기점으로 올해에는 완만한 성장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견하고 “2.5세대 단말기와 3세대 서비스에 따른 부품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지난해 3조1000억원에서 20% 성장한 3조8000억원의 매출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010년까지 20개의 세계 1위 제품을 보유, 경상이익 20∼25%대의 고수익 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한 기초를 꾸준히 다지는 해로 삼겠다는 것.
이 부회장은 올해를 R&D 투자확대, 상시구조조정 체제 운영, 수익구조 개선, 대중국 사업 본격화를 통한 ‘질적인 성장의 해’로 겨냥하고 세계 1위 부품업체라는 큰 목표를 향한 방향타를 올해에도 놓지 않을 기세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