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에 빠졌던 벤처캐피털들이 내년에는 동면에서 깨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사 본계정에 의한 투자는 올해와 비슷한 반면, 투자조합에 의한 투자는 올해보다 2배 가까이 늘려 선진국형 투자관행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23일 벤처캐피털협회가 회원사 중 59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투자계획에 따르면 벤처캐피털들은 내년도에 총 1조133억5200만원을 투자, 올해 6062억1000만원보다 4071억4200만원의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중 투자조합에 의한 내년도 투자는 올해 4358억3800만원(825건)보다 3590억1400만원(445건) 늘어난 7948억5200만원(1270건)으로 82.4%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본계정에 의한 투자는 올해 1703억7200만원(343건)보다 481억2800만원(92건) 늘어난 2185억원(435건)으로 28.2%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특히 부품소재와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부품소재에 대한 투자는 올해 239억3400만원에서 내년도에는 430억2200만원으로, 바이오는 올해 81억2300만원에서 307억6400만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문은 878억8700만원을 투자해 올해 622억7800만원보다 256억900만원 늘릴 예정이며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는 올해 100억7000만원에서 내년도에는 170억9800만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별로는 올해 127억1300만원(18건)을 투자했던 동원창투가 내년에는 860억원(88건)의 투자규모로 올해보다 127억1300만원(70건)보다 7배가 넘는 투자계획을 세워 눈에 띄었다.
또 브에넷벤처투자가 올해 80억4000만원(16건)에서 350억원(89건), 현대기술투자도 102억5900만원(35건)에서 450억원(66건)으로 각각 올해보다 4배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술투자 649억원(올해 564억8000만원), LG벤처투자 650억원(올해 43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소폭 늘렸다. 그러나 한솔창투는 올해 422억9400을 투자했으나 내년에는 4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워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벤처캐피털 한 관계자는 “올해 투자에 소극적이던 벤처캐피털 중 상당수가 내년도에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전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인 투자분위기는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