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LCD업계 모두에게 매우 힘든 한해였다.
10여년 동안 호황을 누리던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IT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고 대만 등 후발 LCD업체의 생산라인 본격 가동은 공급 초과 현상을 야기해 판가가 큰폭으로 하락하는 등 LCD업계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 http://www.lgphilips-lcd.com)는 ‘수익성 확보’라는 경영목표를 수립하고 이와 같은 상황에 적극 대처해 나갔다.
생산부문은 치열한 수율·품질개선 노력으로 연초 다소 저조했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으며 영업·마케팅 부문은 수익성 위주의 제품군 재구성과 전략적 고객과의 협력 강화로 모니터시장 세계 1위를 고수하고 고가형 노트북PC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지원 부문도 제반 비용의 효율적 운영, 선진관리시스템 재구축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와 핵심역량 확보에 기여했으며 연구 개발 부문은 제품의 단순화 및 패널 공용화를 추진하고 다양한 혁신활동에 매진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전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도 뒤따랐다.
LG필립스LCD는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해를 뒤로 하고 희망찬 2002년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들어서면서 LG필립스LCD의 주력품목인 모니터용 LCD에 대한 수요가 예상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는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니터용 LCD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0년에 비해 150%나 성장한 1800만대 규모였는데 이는 업계의 예상치인 1400만대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올해도 50% 가량 성장해 2600만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필립스LCD는 지난 99년부터 모니터용 LCD 부문에서 1위를 지켜왔으며 주력인 15인치 모니터용 제품을 중심으로 17인치 이상 와이드 제품에 대한 시장 공략 채비도 갖췄다.
이와 함께 고가형 노트북PC와 TV 등 신시장도 적극 공략해 전 품목에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LG필립스LCD는 주요 고객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가격변동이 작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과 영업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원가경쟁력도 지속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장기적 안목에서 제품의 판가는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원가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는 판단아래 제품을 단순화·표준화하고 생산성 향상과 함께 다양한 혁신활동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구본준 LG필립스LCD 대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LG필립스LCD의 2002년 전망은 밝습니다.”
LG필립스LCD의 구본준 사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본준 사장은 “지난 4분기부터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섰으며 LG필립스LCD의 주력제품인 모니터용 LCD는 공급이 달리기도 하면서 수급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올해에는 수요 초과 현상도 예상되고 있어 LCD 경기는 상당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LG필립스LCD가 세계 1위 업체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의 5세대 공장을 차질 없이 준비해 왔다는 점”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어려움에 움츠려 들 때 세계 최고에 올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현존 최대 크기인 1000㎜×1200㎜의 유리기판을 투입하는 이 생산라인은 기존 3세대라인(680㎜×880㎜)에서 유리기판 한장당 15인치 제품 6매가 나오던 것에 비해 15매까지 제작이 가능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LG필립스LCD는 5세대라인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함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세계 LCD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겠다는 기세다.
“이를 위해 기존 공장의 기술과 경험을 접목해야 하며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 부문에서 임직원이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이같은 관점에서 구본준 회장은 올 해의 경영모토를 ‘Speed & Openness’로 삼았다.
전 임직원의 열린 마음을 하나로 묶어 내부업무 처리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시장과 고객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LG필립스LCD는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총체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강력히 추진해 올 해 ‘세계 1위 LCD업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