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새해 청사진-국내기업편>삼성그룹-삼성코닝·삼성코닝정밀유리

 삼성과 미국 코닝을 부모로 둔 ‘유리 형제’, 삼성코닝과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해를 수익성 강화와 차세대 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해로 삼았다.

 지난해말 가격이 회복돼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코닝(대표 박영구 http://www.samsungcorning.co.kr)은 지난해 사상 최대폭의 가격인하로 브라운관용 유리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졌다. 올해엔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생산성 향상 노력 그리고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는 올해 월드컵 축구 대회를 계기로 TV대체 수요가 본격화하는 데 따를 유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브라운관 업체들의 글로벌한 원부자재 조달 방침에 맞춰 체르니쯔공장(독일), 세람방공장(말레이시아), 심천(중국) 등지의 해외 공장 및 국내 수원과 구미사업장을 연계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삼성코닝은 또한 코팅, 세라믹 등 양대 신규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해 디지털 부품 소재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코팅 부문에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STN ITO 코팅유리 사업을 바탕으로 △프로젝션TV 미러 코팅 △PDP용 ITO 코팅 사업을 시작했으며 △PDP 필터 △유기 EL용 코팅 △ PDA용 코팅 △필름 코팅 등으로 영역을 넗힐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론 광통신용 코팅 분야도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라믹 부문에선 그동안 로터리트랜스포머 사업을 통해 쌓은 파우더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수종사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코닝은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수원공장에 웨이퍼 연마용으로 쓰는 세리아 나노파우더 시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삼성코닝은 올해말께 이 제품의 양산에 들어가는 한편 △자외선 차단용 알루미나 △촉매용 지르코니아 △ 디스플레이용 ITO 등의 나노파우더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해 예상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해 신규사업의 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 올려 디지털 시대의 핵심소재 부품 분야를 선도하는 전략이다.

 TFT LCD 기판유리 전문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홍종만 http://www.scpg.co.kr)는 지난해 활발했던 용해로 증설로 확보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판가 하락에도 불구, 꾸준한 수요로 인해 일단 사업 기반을 다졌다고 보고 올해 본격화할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 능력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현 구미공장으로는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없다고 보고 이르면 연내 신규 투자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 집중됐던 투자를 감안해 시장상황을 봐가며 투자시점을 결정키로 했다.

 이 회사는 해외 수출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대만의 LCD 생산업체에 대한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업체 일변도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300×400㎜인 1세대 규격에서부터 1100×1250㎜인 5세대 규격까지 고객의 입맛에 맞게 공급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경쟁사에 비해 유연한 영업을 전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얇고 가벼운 ‘이글’시리즈를 독자 브랜드로 육성해 일본 경쟁사와의 품질 격차를 더욱 벌리는 등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할 방침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