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안장을 채우고 올라선 기수.’
동부전자(대표 한신혁 http://www.dsemi.com)가 임오년 말띠해를 달린다.
지난해 4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반도체 경기 급락이라는 불운을 맞고 난파할지 모르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초기단계로 규모가 작은 만큼 타격도 적었고 차근차근 준비도 해왔다.
일단 가장 큰 성과는 시중 10여개의 금융권과 지난 11월 맺은 51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5000장 수준에 머물던 양산능력을 단숨에 2만장으로 늘릴 수 있는 무기를 마련해 때만 기다리고 있다.
또 15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도시바를 비롯한 주요 고객선으로부터는 품질인증까지 완료, 80% 이상의 생산수율로 양산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타워세미컨덕터와의 제휴도 성공적이다. 부족한 생산능력을 상호 보충하고 0.13미크론(㎛)의 미세회로 공정기술까지 공동 개발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신혁 사장은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올해는 동부전자가 파운드리 전문업체로서의 가능성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부적으로는 △영업 활성화를 통한 흑자기반 구축 △생산설비 증설과 자본유치 △첨단 공정기술의 확보 및 자체 기술개발 등을 당면과제로 세웠다.
현재 CSFB와 추진중인 3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상반기중으로는 유치해 전체 양산능력을 4만5000장으로 늘리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또 도시바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0.25㎛, 0.18㎛ 복합신호처리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통신·멀티미디어용 시스템온칩(SoC) 등 고도 기술이 필요한 제품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소품종 다량생산이 필요한 반도체설계업체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방침이다.
해외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설치한 영업본부를 바탕으로 지역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며 유럽·일본·아시아 지역의 영업라인 구축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37% 정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운드리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내년도 흑자전환을 준비할 생각이다.
중장기적인 계획도 세웠다. 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2공장 건설에 들어가 오는 2006년에는 본사가 있는 충북 음성 일대에 13만5000평의 지방산업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2015년에는 반도체 공장 7개를 갖춘 지방산업단지를 완공해 총 인원 8000명, 매출액 12조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의 파운드리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잘 구축된 IT인프라와 고급 인력, 기술력까지 갖춘 한국이 SoC로 변화하는 향후 파운드리시장에서도 충분히 선도력을 가질 수 있다”는 한 사장은 “동부전자가 주역이 되고 한국 파운드리업체를 대표해 나스닥에 직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