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해, 네트워크장비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메트로에어리어네트워크(MAN) 솔루션’을 비롯해 ‘DWDM방식의 대용량 광전송장비’와 ‘트래픽분산솔루션’ ‘무선랜’이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간 수주경쟁이 불꽃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MAN과 DWDM방식의 광전송장비, 트래픽분산솔루션 등은 투자대비 효율성이 높아 경기침체로 인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업체들에 어필하고 있으며 무선랜은 이동성이 강조되는 최근의 추세에 부합,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매출부진의 어려움을 겪었던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의 한국지사는 올 한해 네트워크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할 차세대 네트워크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초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4년 한국시장 진출이후 인터넷 네트워킹 솔루션 전문업체로의 자리를 확고히 굳인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는 올해도 기존 주력 사업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MAN솔루션 및 광전송장비, 무선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스코가 지난해 선보인 광전송 플랫폼 ‘시스코 ONS 15454’는 체증이 심한 음성 네트워크를 경제적인 비용으로 미래의 광인프라로 변화시키는 장비로 기존의 SONET/SDH와 공존해 필요시 네트워크를 광전송으로 전환시키지만 추가장비가 필요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시스코가 올해도 판매에 주력할 7600 OSR는 액세스 집중, 코어 백본 연결, 로컬 서버팜 연결 등의 기능을 하나의 POP(Point Of Presence)에 통합하는 고성능 라우터로 영상과 음성의 통합, 네트워크 기반의 보안, e러닝(learning)과 같은 ‘e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의 대대조직 조직개편을 계기로 ‘뉴 루슨트’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국내시장에서 기존 입지의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루슨트는 특히 올해는 통신사업자들이 수익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의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공급하는 윈윈전략을 적극 구사해 나갈 계획이다.
10G급 SDH시스템인 웨이브스타 TDM 10G를 비롯해 올-옵티컬 스위치인 웨이브스타 람다라우터, 웨이브스타 람다유닛 등이 루슨트의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 전면에 선 대표 상품들이다.
노텔네트웍스는 지난해 옵테라 메트로(OPTera Metro)5200 솔루션으로 한국의 메트로 DWDM과 SAN(Storage Area Network) 시장공략에 성공함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올해도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AN과 메트로 백본 네트워크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SAN시장이 내년부터 제2금융권과 일반기업들로 수요가 확산되는 한편 삼성그룹이 시작했던 메트로 백본 네트워크도 일반 기업과 공공망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텔은 이같은 시장환경에 대응, 옵테라 메트로 5200과 옵테라 메트로 3500 장비의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노텔은 롱홀(장거리 광전송)시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사업역량을 집중할 태세다. 이를 위해 차세대 솔루션으로 불리는 신제품 라인업을 강화, 광전송분야 리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국쓰리콤은 올해 기가비트 라우터와 무선랜을 중심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공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쓰리콤은 지난해 한국시장 매출의 30%를 차지했던 기가비트 라우터 스위치의 매출비중을 올해 40%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 기능이 더욱 향상된 백본용 기가비트 스위치를 선보이고 정부 및 관공서·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무선랜 시장공략을 위해 조만간 802.11a를 지원하는 무선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설립된 리버스톤네트웍스코리아는 지난해의 사업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메트로 이더넷 솔루션분야의 강자로 도약한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
리버스톤 제품군은 고수익 서비스를 창출하고 SONET/SDH 및 기가비트 이더넷에서부터 T1/T3(E1/E3) 및 DWDM에 이르기까지 어떤 네트워크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올해도 국내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독자 생존기반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어바이어코리아는 올해 한국시장에서 차세대 네트워크로 떠오르고 있는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과 무선랜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어바이어가 최근 선보인 10기가비트 이더넷 제품은 자사의 케이준(Cajun) P580과 P882 멀티서비스 스위치에 들어가는 10기가비트 이더넷 모듈로 네트워크의 대역폭 성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어바이어의 10기가비트 제품은 기존 고속 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네트워크 병목현상을 방지해 기존의 웹센터에서 사용될 경우 네트워크 트래픽 폭주로 인한 서비스 지연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어바이어는 이더넷 시장과 함께 무선LAN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국내 무선랜 시장의 45%를 점유하며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어바이어는 타깃시장을 SOHO와 공공기관까지 확대해 무선랜 시장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다단계 사용자 인증과정을 통해 무선랜의 보안을 한층 강화한 ‘어바이어 와이어리스 VPN’을 발표, 안전한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할 예정이다.
5㎓ 무선LAN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5㎓ 제품군을 출시하는 한편 2.4㎓와 5㎓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밴드 무선LAN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알카텔은 지난해 비대칭가입자회선(ADSL)을 비롯한 광대역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3G 이동통신 장비시장과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시장을 준비해 우리나라 통신망과 네트워크망의 고도화를 이끌고 매출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최근 네트워크 시장이 위축돼 있지만 국내 차세대 이동통신분야의 경우 전세계 이동통신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만큼 IMT2000서비스 상용화 시기와 맞물려 그 성장 가능성이 크고 가입자 저변 또한 확고하다.
아울러 통신사업자의 기존 수입원인 음성서비스뿐 아니라 급부상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음성, 데이터통합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음성과 데이터, 유선과 무선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한편 제3세대 무선통신으로 넘어가기 위한 차세대 유무선 통합 통신 네트워크(NGN:Next Generation Network)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소프트스위치는 통신서비스사업자 및 일반기업들이 통신비용을 줄이고 신규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네트워크 장비로 올해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 판매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에 진출, KT에 DWDM장비를 공급하며 시장진입 기반을 마련한 ONI시스템스코리아는 올해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통해 사업영역 및 판매시장을 넓혀 매출확대를 도모하는 동시에 국내 DWDM장비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ONI는 대도시처럼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광장비개발을 특화전략으로 선택, 한국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동통신 장비제조업계의 2002년 최대 화두는 국내외업체를 불문하고 단연 ‘IMT2000’이 꼽힌다. 지난 2000년말, 동기 및 비동기식 IMT2000 표준결정을 앞두고 펼쳐졌던 장비제조업체간 논쟁에 이어 다시금 IMT2000 열기가 뜨거워질 태세다.
SKIMT와 KT아이컴, LG텔레콤 등 국내 IMT2000사업자들의 장비구매를 위한 검증작업이 절정에 이르기 때문이다. 장비기술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텔네트웍스, 에릭슨, 노키아, 알카텔, 모토로라 등은 1차 관문을 통과해 한숨을 돌린 상태다. KT아이컴과 SKIMT가 추진중인 비동기식 IMT2000(WCDMA) 장비 수주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은 것이다.
반면 국내 2세대 이동통신장비(시스템)시장에서 맹주로 군림했던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쓴 잔을 마셨다. 또 지멘스, NEC, 후지쯔 등 한국 IMT2000 장비시장 진입을 노렸던 외국기업들도 한두 걸음씩 뒤로 물러났다.
결국 LG와 삼성전자의 성공여부와 해외 유명기업들의 생존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진다. 특히 삼성, LG전자가 IMT2000 장비 국산화 속도를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용서비스 추진일정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