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3:새해 청사진-외국기업편>IT부문-딜로이트 컨설팅

 딜로이트컨설팅은 올해 경영의 기본 방향을 ‘영역 다각화 및 공격경영’으로 잡았다. 그간 딜로이트컨설팅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특정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지를 확고히 굳혔던 것과는 차별적이다.

 딜로이트컨설팅의 특징이라면 세계 5대 컨설팅사 중 한국진출이 가장 늦었지만 2년 6개월이라는 단시간에 고도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실제로 딜로이트컨설팅은 사업 초기 SK텔레콤·대우증권·효성그룹·알리안츠제일생명과 같은 내로라하는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수주,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주요 배경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영역 다각화’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했다. 딜로이트컨설팅이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는 판단에서다. 게리 메서 딜로이트컨설팅 사장은 “양적인 성장과 다양한 접근이라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ERP뿐 아니라 전략·프로세스·변화관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보다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제조·금융·소비재 등 기존 전략을 고수하되 공공부문에 대한 관심도 늘여가기로 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컨설팅에 대한 비중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게 가져갈 계획이다. 작년에도 IT 컨설팅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됐는데, 올해 역시 이 부문에 대한 시장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회사들과의 전략적인 제휴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부분, 예를 들면 비전이나 전략수립 또는 해당 산업의 선진 프랙티스 경험과 노하우 관련 부분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요구되거나 다수 인력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웃소싱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게리 메서 사장도 “따라서 우수성이 검증된 많은 국내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력 강화도 딜로이트컨설팅이 역점을 두는 분야 중 하나다. 딜로이트컨설팅은 99년 4월 40명 인원으로 국내 진출한 이후 180명 규모로 성장했다. 지금도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성장전략에 따라 양질의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는 게리 메서 사장의 지론이 반영된 탓이다.

 “작년에는 글로벌 경제 침체와 위축된 경기상황으로 컨설팅 업계도 힘든 시기였다”는 게리 메서 사장은 “하지만 올해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꾸준히 나올 것”이라며 시장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이제까지 많은 기업들이 IT 인프라 구축에 투자해온 반면 공공부문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게리 메서 사장의 기본 생각. 실제로 한국전력을 포함한 공공 프로젝트들은 올해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올 전망이다. 또 IT 인프라 구축이 미미한 대기업의 경우 연내 ERP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미 사용중인 전산시스템을 통합하거나 e비즈니스를 고객서비스 강화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기업들의 컨설팅 수요도 클 것이라고 보고 이 시장을 집중 겨냥할 방침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