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3:새해 청사진-외국기업편>IT부문-한국오라클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지난해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 침체된 경기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올해도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난공불락’이라는 메시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9i DB 및 오라클9i 애플리케이션서버(AS)를 기본 플랫폼으로 전사적자원관리(CRM), 고객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을 통합 e비즈니스 스위트 관점에서 접근해 제품간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불만의 대상이 됐던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는 전체 고객사를 어카운트별로 분류해 전략 고객, 직접관리 고객, 파트너관리 고객으로 나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시스템을 체계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사업적인 부문뿐 아니라 내부 조직에서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화 작업을 병행하는 한편 국내 IT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대외적인 지원 사업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우선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DB사업은 지난해 보류됐던 IT프로젝트가 재개되는 것은 물론 정부공공기관의 백업센터 구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확대 등 다양한 호재가 있다고 보고 성장의 고삐를 더욱 죈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어려운 시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룬 만큼 올해는 20∼30%에 이르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라클9i의 리얼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RAC) 기능을 통해 데이터 보호와 가용성을 강조, 백업 및 재해복구에 대한 플랫폼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올해 DB사업에 새롭게 주안점을 두는 부문은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과 윈도NT의 로엔드시장 공략. IBM이 지난해 인포믹스를 인수해 유닉스 DB시장 잠식에 나선데다 MS가 SQL서버2000으로 하이엔드 시장에 올라오는 만큼 이들 경쟁업체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 역공세를 편다는 것. 이와 함께 코드명 XDB인 XML 데이터베이스를 올해 출시해 확산되고 있는 XML 시장에도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오라클9i 애플리케이션 서버 분야에서는 협력사를 집중 육성해 상반기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력사를 통한 판매 및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산업별 비즈니스에 맞는 개발방법론을 적용해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계획. 또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웹서비스 분야에서 J2EE의 충분한 지원, J디벨로퍼 개발툴 연계 등을 강점으로 부각시켜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 웹 플랫폼뿐 아니라 포털과 무선 인터넷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단품이 아닌 토털 솔루션 업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e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전략의 핵심은 통합 솔루션 제공이다. 영업접점부터 최종 판매까지 전 업무과정을 지원하는 비즈니스플로 실현을 위해 ERP·CRM·SCM을 통합,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이를 모바일 환경으로 확장하는 비즈니스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ERP사업에서는 중견·중소기업 시장과 공공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으며 CRM사업은 DW영업을 강화해 CRM 수요를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수익관리를 위한 OFSA, PA 솔루션은 물론 성과측정관리를 위한 BSC 솔루션과도 연결해 고객의 수익성 분석에 기반한 CRM을 전략적으로 드라이브한다는 계획. SCM 부문에서는 거래 파트너간 실시간 정보공유 및 공동협업을 위한 APS와 PDX, SCX를 통해 경쟁력있는 SCM 솔루션을 공급하고 B2B 가운데서는 마켓플레이스보다 e프로큐어먼트 시장에 집중키로 했다.

 

 <인터뷰> 윤문석 사장

 ‘효율 중심의 경영에 역점’

 

 “올해 경영모토를 효율로 삼고 조직 전반에 걸쳐 산재한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한국오라클 윤문석 사장은 오라클 조직이 800명 이상으로 커진 만큼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조직의 체질 개선을 통해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높여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올해 IT시장이 ‘상반기 침체, 하반기 회복’이라는 사이클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여기에 맞춰 조직·경영관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2002년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올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보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보고 비즈니스 성과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쓸 계획이다.

 “올해는 특히 국내 IT기업의 대 중국 비즈니스 지원 사업을 적극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오라클 매출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중국시장의 잠재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한국기업이 거둬들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윤 사장은 우선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에 오라클차이나를 통해 중국어 버전 구현을 지원하고 오라클차이나와 관련된 중국내 SI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오라클 내 얼라이언스 조직과 그룹사 담당 세일즈팀을 가동키로 했으며 오라클차이나와 함께 옌볜과기대에 SW를 기증하고 교육하는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외부적인 상황과 맞물려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벤처 투자도 오라클인터넷벤처커뮤니티(OIVC)를 중심으로 지속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99년말부터 관심을 끌어온 기업공개(IPO)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결정권이 본사로 넘어간 상태며 시장상황에 따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