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 http://www.sun.co.kr)는 올 한해 동안 전개될 치열한 ‘지상전’과 ‘공중전’에 대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한국썬이 지상전으로 부르는 것은 서버 시스템 사업.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유닉스서버 사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1년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경기침체와 신구제품의 교체시기가 맞물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한국썬은 지난해 울트라스팍Ⅲ 프로세서를 장착한 썬파이어 제품군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로엔드에서 하이엔드에 이르는 전 서버라인을 최신제품으로 무장한 만큼 올해 사업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썬은 특히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대형 고객사들사이에서 과잉투자를 지양하고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IT전략을 세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다운사이징 시장이 올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썬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형 유닉스서버 ‘썬파이어 15K’의 영업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대형서버인 ‘썬엔터프라이즈 10000’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성능, 반테라급의 대용량 메모리, 무결점 파티셔닝 등을 갖춘 썬파이어 15K가 대형 고객사들에 어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썬은 이 제품의 주요 타깃을 유통·제조·통신·금융 등의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시장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영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국썬은 영업 지원을 위해 파트너십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SI업체, 글로벌ISV들과의 더욱 강화된 협력관계를 백분 활용하여 시스템 박스영업만이 아닌 고객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국썬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올해 메인프레임 시장의 20% 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지상전과 함께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공중전’으로 불리는 아키텍처 전쟁이다. 물론 전쟁의 대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이다.
한국썬은 지난해 5월 아키텍처, 웹 서비스, 플랫폼 등을 통합한 ‘썬원(Sun ONE: SUN Open Net Environment)’ 비전을 발표한 후 지난해 10월부터 본사 차원의 전세계 썬원 로드쇼를 통해 그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03년까지의 로드맵을 공개한 한국썬은 본사차원의 강력한 지원을 업고 국내시장에서도 썬원 비전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썬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닷넷 영업을 활성화는데 주목,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사업을 평가한다면.
▲2001년은 특히 3분기를 저점으로 힘든 한해였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산업군별로는 교육사업부가 K12, 교육정보화와 관련해서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썬 교육사업부가 전세계 선 교육사업부 중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다.
―올해 주력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유닉스서버 신제품 교체가 완료돼 경쟁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서버사업에 더 힘을 실을 것이다. 이와 함께 썬원을 중심으로 한 아키텍처 영업도 강화할 것이다. 또한 파트너십도 강화해 파트너사들과 함께하는 영업을 강화할 것이다.
―올해 국내 IT시장을 전망한다면.
▲지난해와는 다를 것으로 본다. 특히 하반기에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쪽을 들여다보면 현재 3개월 이후까지 프로젝트들이 많이 예정돼 있고 그 규모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미국경기가 좋지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 혼동스럽지만 국내경기는 선거·월드컵 등으로 인해 좋아질 것으로 본다.
―썬원 지원전략은 어떤가.
▲썬은 5, 6년 전부터 이 부분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준비를 해왔다. 이 비전이 바로 혁신적인 자바를 탄생시킨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아키텍처가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서비스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고객은 스폰지와 같아서 편리한 서비스가 나오면 흡수속도가 매우 빠르다. 썬원을 중심으로 한 아키텍처 및 솔루션 영업을 더욱 강화해 이 부분에 대응할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계획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SDC(Sun Developer Connection)’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